산사에서 온전한 독서에 빠지다
산사서 정신적포만감·힐링 선사
지난 6월 21일 경기도 고양시 북한산 중흥사(회주 지홍 스님)에서는 현진 스님이 번역한 인도 우화 '빤짜딴드라'를 놓고 '책 읽는 템플스테이'가 열리고 있었다.
매표소에서 1시간 30분쯤 산행을 해야 도착할 수 있는 산사에서 열리는 템플스테이에 참석한 사람은 20여 명. 참석자들은 책을 번역한 현진 스님과 지도법사 동명 스님과 함께 2박3일 동안 대화와 명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북한산 중흥사가 올해 4월부터 시작한 '책 읽는 템플스테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산사와 독서·명상이 조화를 이뤄 화두명상 등으로 진행되는 템플스테이보다 "이해가 쉽고 참여하는 재미도 있다"는 것이 참가자들 이야기다.
이번 템플스테이에 초대된 현진 스님은 '빤짜딴드라'의 한 구절을 예로 들어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입가에 피가 묻어 있는 것만 보고 코브라로부터 아들의 목숨을 구해준 몽구스를 죽인 브라만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십시오. 대충 알려진 것, 대충 보이는 것, 대충 들리는 것으로 무엇을 판단하면 안 됩니다."
중흥사의 '책 읽는 템플스테이'를 처음 시도한 사람은 지도법사로 있는 동명 스님이다. 속명이 차창룡인 동명 스님은 속세 시절 김수영 문학상 등을 받은 유명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였다. 동명 스님은 "대중들에게 온전한 독서의 시간을 제공하고, 그것을 통한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주는 것이 책 읽는 템플스테이의 목적"이라며 "독서를 통해 지식과 자유로움, 그리고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제공해주기 위해 신중하게 대상 도서를 선정한다"고 말했다. 그간 '책 읽는 템플스테이'는 목경찬 불광연구원 교수의 '연기법으로 읽는 불교', 이미령 북칼럼니스트의 '붓다 한 말씀' 등으로 3회째 열렸다. 앞으로 최광식 고려대 교수의 '삼국유사의 신화 이야기' 등을 대상 도서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책 읽는 템플스테이는 2박3일 일정으로 참가자들은 입방 후 입재식을 한 후 독서와 예불, 강좌 토론, 명상 등을 진행하게 된다. 식사 공양, 취침 등 일과는 사찰식으로 한다. 중흥사 측은 점차 템플스테이 대상 도서를 일반 도서로 확대하고 상황에 따라 1박2일 참여도 허용할 예정이다.
[허연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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