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된 KT 쌍두마차..BC·케이뱅크 연이은 악재에 '휘청'

길재식 입력 2019. 6. 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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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인수와 케이뱅크 설립으로 야심차게 시작한 KT의 금융시장 공략이 흔들리고 있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KT가 케이뱅크와 비씨카드를 통해 IT+금융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최근 이들 계열사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오히려 골칫거리로 부상했다"며 "KT 내부에서 이들 계열사를 어떻게 가져가야할지 심도 있는 고민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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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 인수와 케이뱅크 설립으로 야심차게 시작한 KT의 금융시장 공략이 흔들리고 있다. 금융과 통신 시너지를 기대했던 시장 전망과 달리 두 계열사 모두 자금 확충과 회원사 이탈, 밴(VAN) 수수료 갑질 논란까지 발생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 금융 분야 양대 축인 비씨카드와 케이뱅크 사업이 대내외 악재에 고전하고 있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자본 부족으로 2개월 넘게 일부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한 가운데 소규모 유상증자 일정이 또 미뤄졌다. 지난 27일 케이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412억원 규모 전환주 유상증자 일정 변경을 의결했다.

앞서 KT는 5900억원 규모 증자를 통해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서겠다는 방안을 세웠지만 담합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 받고, 최근 검찰 고발까지 당하면서 금융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했다.

당초 계획이 무산되면서 케이뱅크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보통주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하는 전환 신주 발행으로 412억원 규모 브리지(가교) 증자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일에서 이날로 한차례 납입일을 미뤘고, 또 다시 7월로 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 이미지도 타격이 심각하다. 지난 4월부터 자본 부족으로 직장인K 마이너스대출과 직장인K 신용대출, 비상금 마이너스통장 3종의 대출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이미 카카오뱅크 등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비씨카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비씨카드망을 이용하던 우리카드와의 관계도 깨질 상황에 직면했다. 우리카드는 비씨카드 최대 회원사다. 연간 매출 중 약 30%를 우리카드에 의존하고 있다.

농협은행 등 대형 회원사도 비씨카드 제휴 카드를 줄이거나 축소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중국 은련 매입 대행 사업도 신한카드 등이 합류하면서 쪼그라들었다.

최근에는 시장에서 수수료 갑질 논란까지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로 비씨카드는 국내 밴사에 대행 업무 수수료를 25% 깎겠다고 통보했다. 비씨카드의 일방 통보에 이례적으로 밴 업계는 공동 보이콧에 들어갔고 결국 비씨카드는 이 같은 방침을 무효화하고 재협상을 제안했다. 하지만 재협상 안도 밴수수료를 대폭 깎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시장에서 비씨카드 대행 업무를 아예 하지말자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비씨카드는 수년간 추진했던 인도네시아 사업도 만디리은행에 지분을 일괄 매각하면서 퇴출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비씨카드 자회사인 스마트로도 사업 축소와 시장 불황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KT가 케이뱅크와 비씨카드를 통해 IT+금융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최근 이들 계열사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오히려 골칫거리로 부상했다”며 “KT 내부에서 이들 계열사를 어떻게 가져가야할지 심도 있는 고민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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