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SUV·스포츠카..수입 전기차의 공습
벤츠·테슬라 흥행 힘입어
아우디·포르쉐도 진격 예고
중국산 독식 전기버스처럼
정부보조금 싹쓸이 우려커져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5월 국내 수입 전기차(승용차) 판매량은 5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대에 비해 약 6배(478.9%) 급증했다. 지난달 수입 전기차 판매량도 196대로 지난해 5월(25대)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수입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 것은 일본 닛산자동차 리프다. 리프는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40만대 이상 팔린 전기차로, 한국닛산은 지난 3월 2세대 신형 리프를 출시하며 사실상 국내 전기차 시장을 평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프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403대가 팔렸는데,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 중 약 80%를 차지한다.
재규어가 올 초 국내 시장에 선보인 I-PACE도 1억원이 넘는 고가에 불구하고 5월까지 36대가 판매됐다. 겉보기에는 의미 없는 숫자로 보일 수도 있지만 차 가격을 고려하면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게임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올 하반기부터 주요 브랜드의 전기차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도 큰 변곡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수입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수입 자동차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이 1%가 안 되지만 하반기 이후 시장 판도는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이후 수입 전기차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인기 브랜드의 전기차가 줄줄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안에 EQC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인 '더 뉴 EQC'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더 뉴 EQC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입으로 100% 충전시 주행거리 약 400㎞를 확보한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도 연내 국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3월 말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국내에 처음 모델3를 공개해 관람객에게서 큰 관심을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에 이어 내년에는 포르쉐, 아우디도 국내 시장에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포르쉐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선보일 계획이다. 타이칸은 최고 출력 600마력(440㎾)의 강력한 힘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불과 3.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100%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50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타이칸 가격은 1억원대 고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벌써 대기 고객만 300명이 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e-트론'을 내년에 들여올 것으로 보인다. e-트론은 2025년까지 총 20종 이상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인 아우디의 첫 번째 작품으로 355마력(265㎾)의 힘을 갖춘 SUV 모델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6초가 걸리며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수입 전기차가 하반기부터 밀려들어올 예정이어서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산차 업계도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현재 국산 전기차는 현대차 코나EV와 기아차 니로EV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데, 중대형·고급·고성능 전기차가 전무한 상황이다. 쌍용자동차·한국GM은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전기차가 단 한 종류도 없고, 르노삼성차는 SM3 Z.E.를 부산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달까지 280대가 판매됐을 뿐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 전기차가 잘 팔린다고 보조금을 차등화하는 것은 무역분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출시해야 수입 브랜드의 보조금 독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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