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 모든 복지의 시작

2019. 6. 2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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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어로 커피를 의미하는 '카피에'(Kaffee)라는 단어가 뒤집어져 피카(Fika)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속설에 의하면 아주 오래전 옛날, 노동자들이 일을 하다가 쉬고 싶을 때 감시하는 감독관들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일부러 단어를 뒤집어서 말하다가 그게 굳어져 지금의 피카가 되었다고 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엘리는 자신이 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스웨덴에 남편을 따라 우연히 이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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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생각] 한 장면

스웨덴어로 커피를 의미하는 ‘카피에’(Kaffee)라는 단어가 뒤집어져 피카(Fika)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속설에 의하면 아주 오래전 옛날, 노동자들이 일을 하다가 쉬고 싶을 때 감시하는 감독관들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일부러 단어를 뒤집어서 말하다가 그게 굳어져 지금의 피카가 되었다고 한다.

나의 스웨덴에서

엘리 지음/아르테·1만7500원

일러스트레이터 엘리는 자신이 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스웨덴에 남편을 따라 우연히 이주한다. 미디어로 접했던 북유럽의 복지국가 스웨덴은 환상의 나라였다. 그 환상의 나라에 발을 들이면서 느낀 매일매일의 새로움과 인간적인 외로움을 모조리 기록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사진으로 남겼다. 스웨덴의 자연 풍경을 담뿍 담은 정취 가득한 사진과 수많은 인스타그래머들의 사랑을 받은 유니크한 감각이 돋보이는 예쁜 소품들의 사진, 그리고 작가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직접 담아낸 스웨덴의 그림 작품들이 알차게 담겼다. 이 책에 실린 저자의 이야기는 개인적인 에세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행복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출판사 책 소개 중)

스웨덴 사람들이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자라지 않는 티크를 구입하려고 알아보니 한국에 많이 쌓여 있었던 것이다. 북유럽 사람들은 그 나무를 수입해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었고 이것이 북유럽 디자인 열풍의 시초가 된 셈이라고 했다. ⓒ엘리
내가 어렸을 때 엄마는 늘 바빴다. 그래도 여름이 되면 매일같이 생토마토를 갈아 주스를 만들어주셨다. 겨우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고 이불 안에서 뒤척거리고 있으면 엄마가 주스를 들이밀었다. 당시에는 참 싫어서 매번 먹기 싫다며 투정을 부렸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나는 그때를 후회한다. “감사합니다” 하고 마실걸. “늘 내 건강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하고 한 방울도 남김 없이 마실걸. 컵도 내가 설거지할걸. ⓒ엘리
헨케의 조카인 엘라네 집에 놀러갔다가, 냉장고에 붙어 있는 생활 계획표를 보았다. 얼핏 보면 내가 초등학생 때 만들었던 생활 계획표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월요일 승마, 화요일 토끼집 청소, 수요일 토끼 달리기와 허들 점프 연습, 목요일 친구 집 방문 등등…. ⓒ엘리
맘마는 몸이 더 불편해지기 전에 마지막을 함께할 사람들과 장소, 당신의 관 위에 놓일 꽃까지 직접 정하셨다. 집 근처 작은 교회에서 나를 포함한 가족 열 명만 모인 조용한 장례식이었다. 관 위에는 맘마가 가장 좋아했던 오렌지색 꽃 한다발이 놓였다. ⓒ엘리
아이들 뒤쪽에서 따라가는 남자 선생님은 긴 머리를 묶었다. 두꺼운 겨울 코트 사이로 큼직한 타투가 보였다. 범상치 않은 비주얼을 가진 두 선생님이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지 궁금해서 보고 있자니 신호가 바뀌고, 아이들이 줄지어 내 쪽으로 건너왔다.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며 횡단보도를 건너가던 두 선생님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환히 웃는다. 어릴 적 내가 다녔던 유치원의 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천사 같은 웃음이었다. ⓒ엘리
“와, 선생님! 오늘 너무 예쁘네요. 어디 파티라도 가시나봐요!”라는 내 말에 방긋 웃으며 답한다. “응, 오늘 내 전 남편과의 이혼 기념일이라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했어.” 스웨덴어가 익숙지 않던 나는 결혼기념일을 이혼 기념일로 잘못 들었다 생각했다. “이혼 기념일이요?” 조심스럽게 되물었더니 몰린은 여전히 방긋방긋 웃으며 대답한다. “맞아. 오늘이 이혼한 지 삼십오 주년 되는 기념일이라 근사한 저녁을 먹기로 했어. 우린 여전히 친구니까!”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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