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에 노골적 거부감 공개 표명한 北, 왜 이러나

안정식 기자 2019. 6.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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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우리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북한이 미국과 대화하는데 남한을 통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면서 남한은 참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왜 자꾸 북한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인지, 한반도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인지 북한의 속내를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은 우리 정부의 중재자 역할에 대해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북미 간 연락이나 협상은 북미 채널을 통해 하겠다며 남한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한 당국은 참견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남북 간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하나도 없다며 남북 간 소통이 원활하다는 청와대 설명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서는 문 대통령이 북유럽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촉구한 것 등을 겨냥해 어처구니없는 발언, 낭설 등의 표현으로 비난했습니다.

남북대화 진전으로 비핵화 협상의 교착을 풀어보겠다는 정부의 구상에 작심하고 찬물을 끼얹은 것입니다.

[고유환/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여건이 되면)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한다 (남북 간에) 다양한 여러 합의가 있었는데 제재와 연동되면서 한치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는 데에 대한 불만도 있을 테고.]

유엔 제재 하에서는 남한으로부터 얻어갈 것이 없다고 북한이 판단하는 상황에서 대북 식량 지원 등을 통해 돌파구를 열어보겠다는 정부의 전략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남북관계 진전을 원한다면 제재에 상관없이 적극적인 경협에 나서라는 주문인데 우리 정부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남북관계의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 北 "美 셈법부터 바꿔야"…실무접촉 어려워질 듯
[ https://news.sbs.co.kr/d/?id=N1005328549 ]

안정식 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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