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 천막' 철거 후 더 커져..혹 떼려다 붙인 서울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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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5일 서울시는 한 달 반가량 유지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광화문광장 천막을 강제철거했지만, 우리공화당 측이 새 천막을 설치하고 나서면서 같은 절차를 또 밟아야 할 처지가 됐다.
새로 설치된 천막은 오히려 철거 이전보다 규모가 더 커져 문제를 풀려던 서울시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우리공화당 측이 애초 광장 내 시설물 설치에 대해 시와 협의한 바도 없으므로 새 천막 역시 철거 대상이 되리란 점은 명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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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행정대집행 계고장 새로 보내야.."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김예나 기자 =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5일 서울시는 한 달 반가량 유지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광화문광장 천막을 강제철거했지만, 우리공화당 측이 새 천막을 설치하고 나서면서 같은 절차를 또 밟아야 할 처지가 됐다.
새로 설치된 천막은 오히려 철거 이전보다 규모가 더 커져 문제를 풀려던 서울시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시는 이날 오전 5시 20분께 행정대집행에 착수했다.
우리공화당 측의 저항으로 일부 물리적 충돌이 있기는 했으나 오전 7시 20분께 천막을 모두 해체하고 치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광장에 남아 서울시를 규탄하던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은 약 5시간 뒤인 낮 12시 40분께 조립식 형태의 천막 3동을 다시 설치했다.
시는 오전 철거가 일단락된 뒤 용역업체와 시청 직원 60여명을 광장에 배치해 재설치 동향을 파악하려 했으나 허사였다.
당시 광장에 배치됐던 직원들은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역으로 이어지는 해치마당 쪽에서 우리공화당 지지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로 이어지는 길에서 충돌이 일어난 사이 다른 한 편에서는 천막 설치가 이뤄진 것이다.
현재까지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은 총 6동이다. 기존에 설치했던 장소에 3동을 설치했고 근처에 검은색 그늘막도 길게 설치했다.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인근에도 천막 3동을 더 설치했다. 한눈에 봐도 철거 이전보다 천막 규모가 더 커졌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천막 기둥에 각목을 덧대면서 목조 구조물 형태의 천막으로 '무장'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서울시가 또 강제 철거에 나선다면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을 칠 것"이라면서 "당원,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천막을 지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사생결단 결사항쟁, 천막 투쟁 승리하자", "우리공화당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지켜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광화문광장의 관리 주체는 서울시인 만큼 철거 작업을 끝낸 뒤 현장 상황을 치밀하게 살피히 못해 천막이 재설치되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관리주체가 아닌 만큼 물품 반입을 막을 수도 없는 만큼 서울시와 용역업체가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긴밀히 대응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허를 찔린 서울시는 사태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오전 철거 직후 "우리공화당이 다시 천막을 치면 행정대집행에 이르는 절차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측이 애초 광장 내 시설물 설치에 대해 시와 협의한 바도 없으므로 새 천막 역시 철거 대상이 되리란 점은 명백해 보인다.
다만 이런 재설치가 언제까지 반복될지는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원래 있었던 천막은 우리공화당이 지난 5월 10일 친 것으로 이날이 설치 47일째였다.
그간 시는 우리공화당에 자진철거를 요청하고 세 차례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냈다.
시가 새로운 천막 강제 철거에 나서려면 행정대집행 계고장도 새로 보내야 한다. 계고장은 행정대집행 대상이 되는 시설물을 적시해야 하는데 이전 계고장에 적혔던 천막은 이미 철거했기 때문이다.
우리공화당이 자의적으로 시설물을 들여왔다고 해서 행정기관인 시가 임의로 이를 막을 수는 없는 만큼 절차를 밟아 대처하겠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이 들어서는 것을 시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는 추가로 설치한 텐트에 대해서도 절차를 밟아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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