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실수에 무자격자 조종"..한빛1호기 사고 '총체적 인재'
[앵커]
지난달 시험 가동 중에 한빛 원전 1호기의 열출력 급증 사고가 발생했었는데요.
정부가 특별조사를 벌인 결과 어이없는 계산 실수와 무자격자의 원자로 운전 등 안전 불감증과 규정 위반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14년 만에 시험 방법을 바꿨는데 정작 담당자는 이 시험이 처음인 사람이었습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험 가동중에 열출력이 제한치를 넘어 급증한 한빛 1호기.
왜 이런일이 벌어졌을까?
사건 전날, 제어봉 제어시험이 실패하자, 한수원은 방법을 바꿉니다.
14년 만에 처음 시도된 방법.
제어봉 일부가 제 위치에 올라오지 않자 급격히 뽑아올리면서 열출력이 1분 만에 제한치 5%를 넘어 18%까지 치솟았습니다..
문제는 계산 오류.
인출 계산을 한 원자로차장은 이 시험방법이 처음이었습니다.
계산때 봐야하는 설계문서도 엉뚱한 걸 인용했습니다.
특히,원안위 조사결과 한수원의 해명도 틀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면허자인 정비원의 제어봉 조작.
한수원은 감독면허자의 지시가 있어서 위법이 아니라고 했지만, 지시나 감독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원자로 열출력이 5%를 넘으면 즉시 원자로 가동을 중지해야 하는데 12시간 가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수원은 자체 계산한 열출력 값이 제한치인 5%를 안넘었다고 주장했지만, 원안위 조사결과 이 수치 역시 5%를 초과했습니다.
원안위는 총체적 인재로 판단했습니다.
[오맹호/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과장 : "(원전 측이) 공정이 많이 지연돼 있다는 부분에서 압박을 느꼈고, 제어봉 위치편차를 해소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제어봉 구동 설비 결함, 측정방법 오류 원인 등 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박종운/동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 "원전 운영이 굉장히 부실하다는 걸 입증하고 있고 감독을 해야될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자기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광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등은 원전 안전 우려를 불식시킬 대책이 부족하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정아연 기자 (nich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리공화당 광화문 천막 철거 행정대집행..격렬 충돌
- '환불 불가' 어쩔 수 없다? 항공권 환불 규정 제멋대로
- 트럼프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 친서"..비건, 27일 방한
- 학교급식 반찬에 '고래회충' 발견..'경악'
- 국회 정상화..두 시간 만에 끝난 '일장춘몽'
- 옆집 여성 성폭행 시도하고 17시간 감금..'마약 양성'
- [단독]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성희롱·기강 해이' 퇴촌 위기
- 'YG 성 접대 의혹' 싸이 참고인 조사..양현석은?
- 황교안 '아들 스펙' 거짓말 아니다?.."백브리핑 줄인다"
- "음료수 2병 마시고 하루 878건 배달"..인력 충원은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