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실수에 무자격자 조종"..한빛1호기 사고 '총체적 인재'

정아연 2019. 6. 2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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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시험 가동 중에 한빛 원전 1호기의 열출력 급증 사고가 발생했었는데요.

정부가 특별조사를 벌인 결과 어이없는 계산 실수와 무자격자의 원자로 운전 등 안전 불감증과 규정 위반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14년 만에 시험 방법을 바꿨는데 정작 담당자는 이 시험이 처음인 사람이었습니다.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험 가동중에 열출력이 제한치를 넘어 급증한 한빛 1호기.

왜 이런일이 벌어졌을까?

사건 전날, 제어봉 제어시험이 실패하자, 한수원은 방법을 바꿉니다.

14년 만에 처음 시도된 방법.

제어봉 일부가 제 위치에 올라오지 않자 급격히 뽑아올리면서 열출력이 1분 만에 제한치 5%를 넘어 18%까지 치솟았습니다..

문제는 계산 오류.

인출 계산을 한 원자로차장은 이 시험방법이 처음이었습니다.

계산때 봐야하는 설계문서도 엉뚱한 걸 인용했습니다.

특히,원안위 조사결과 한수원의 해명도 틀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면허자인 정비원의 제어봉 조작.

한수원은 감독면허자의 지시가 있어서 위법이 아니라고 했지만, 지시나 감독조차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원자로 열출력이 5%를 넘으면 즉시 원자로 가동을 중지해야 하는데 12시간 가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수원은 자체 계산한 열출력 값이 제한치인 5%를 안넘었다고 주장했지만, 원안위 조사결과 이 수치 역시 5%를 초과했습니다.

원안위는 총체적 인재로 판단했습니다.

[오맹호/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과장 : "(원전 측이) 공정이 많이 지연돼 있다는 부분에서 압박을 느꼈고, 제어봉 위치편차를 해소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제어봉 구동 설비 결함, 측정방법 오류 원인 등 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박종운/동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 : "원전 운영이 굉장히 부실하다는 걸 입증하고 있고 감독을 해야될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자기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광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등은 원전 안전 우려를 불식시킬 대책이 부족하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정아연 기자 (nich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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