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밖에서 만나면 오빠" 성희롱 일삼아도.."재임용"

윤정혜 2019. 6. 2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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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천367건에 2624억원 지금까지 적발된 사립 대학의 비위가 이 정도나 되지만 정부는 늘 솜방망이 징계만 내렸습니다.

오죽하면 사립대 교수들이 대놓고 교육부가 더 문제라고 할 정도인데, 정부가 결국 칼을 빼 들었습니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대형 사립대 16곳에 대해서 종합감사를 벌이기로 했는데, 이들 학교에 대한 종합 감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립 대학의 비위, 대체 어느 정도인지 먼저 한 대학의 수상한 학사운영을 윤정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과 A 교수의 연구실.

문에는 명패 대신 '성범죄자의 방'이란 포스트잇이 붙어있습니다.

A 교수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한 발언입니다.

[A 교수 수업 녹취(지난해)] "자, 우리 까놓고 얘기해봅시다. 우리 밖에서 만났으면 나 오빠였을 거 아니야. 솔직히. 내 친구 여자친구들이 당신들보다 어려."

여대 비하 발언도 있었습니다.

[A 교수 수업 녹취(지난해)] "제가 이 교수 자리 어떻게 왔는지 아십니까? 뭔가 지방 대학은 가기 싫고 '앗싸, 여대다' 하고 성신여대를 지원했죠." (아… 진짜 짜증나.)

이 밖에도 제자에게 "널 보면 전 여자친구가 생각이 난다.". "어린 여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거나, 개인 교습 중 손을 잡는 등 성희롱·성추행 신고가 접수돼 지난해 6월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본부 성윤리위원회와 교원인사위원회는 각각 '징계 의견'과 '재임용 탈락' 의견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 의견을 받아든 교원징계위원회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구두경고'라는 가장 약한 수위의 징계를 내렸고 결국 A 교수는 재임용됐습니다.

[성신여대 관계자] "뚜렷한 증거 없이 양측의 주장만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고 나중에 100% 교원소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학생들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며 재임용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고희선/성신여대 총학생회장(지난 6일)] "당신의 사과와 사죄를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우리는 더이상 기다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성신으로 돌아올 자리 없습니다."

결국 A교수의 수업은 아무도 수강신청을 하지 않아 폐강됐습니다.

[성신여대 재학생] "(재임용 소식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고 수치심 이런 건 말할 것도 없고. 점점 분노로 바뀌어가더라고요."

교육부는 성신여대의 징계 절차가 적절했는지 살펴보고 필요할 경우 수사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영상편집 : 한효정)

윤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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