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님' '형님' 대신 이름에 '님'자를 붙여 부르자고 제안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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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임에서 저자가 내뱉은 한 마디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가부장적이지도 않았고, 늘 자상하던 시부모님이었기 때문에 저자는 흔쾌히 이 같은 제안을 수락하리라 생각했다.
저자는 이처럼 가부장 문화에 바탕을 둔 수직적 서열구조로 만들어진 호칭들이 진정한 소통을 막는다고 지적한다.
올해 1월 저자는 시부모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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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민정 지음
288쪽·1만4800원·푸른숲

“우리 모두 ‘아주버님’ ‘형님’ ‘도련님’이라는 호칭 대신 이름에 ‘님’자를 붙여서 불러보면 어떨까요?”
모든 것의 시작을 부른 말이었다. 늘 의문이 들던 저자였다. 시가의 모든 이들에게는 ‘님’으로 끝나는 존칭이 붙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막내며느리인 자신에게는 존중의 의미를 담은 호칭을 불러주지 않았다. 제수씨 아니면 동서, 혹은 이름을 부르는 식이었다. 가부장적이지도 않았고, 늘 자상하던 시부모님이었기 때문에 저자는 흔쾌히 이 같은 제안을 수락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 밖 일들만 다가왔다. 특히 저자와 동갑이었던 남편 형의 부인인 ‘형님’ 반발이 컸다. 험악한 말이 오고가며 “아랫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아주버님 일갈까지. 사회 관습에 기대던 이들과의 다툼 끝에 저자는 새로운 방식을 준비한다.



저자는 이처럼 가부장 문화에 바탕을 둔 수직적 서열구조로 만들어진 호칭들이 진정한 소통을 막는다고 지적한다. 남성이 윗사람으로 여겨지는 호칭 문화가 바뀌어야 가족 모두 평등하고, 민주적인 관계 더 나아가 건강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민정님!”
올해 1월 저자는 시부모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는다. 1년여 투쟁 끝에 시작한 가족 내 작은 변화다. 호칭 문제를 넘어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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