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공간>드라마 '도깨비'는 女心 뒤흔든 판타지.. 평균 시청률 20.5% 케이블 새역사

안진용 기자 2019. 6. 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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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유, 이동욱, 김고은이 주연을 맡아 2016년 말∼2017년 초 방송된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도깨비)는 케이블드라마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파리의 연인'의 "애기야 가자", '시크릿 가든'의 "이게 최선입니까?", '태양의 후예'의 "∼했지 말입니다" 등이 재미에 방점을 찍었다면 '도깨비'의 대사는 귓전을 맴돌고 가슴을 저미는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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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유, 이동욱, 김고은이 주연을 맡아 2016년 말∼2017년 초 방송된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도깨비)는 케이블드라마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등을 합작한 김은숙 작가·이응복 PD 콤비가 빚은 가장 순도 높은 한국산 판타지물의 최고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깨비’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전국 평균 20.5%.0 지상파를 제외하면 최초로 20% 고지를 넘어섰다. 최근에 tvN 드라마 시청률이 1∼2%에 머물고,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이 5% 안팎에서 허덕이는 것을 고려하면 경이로운 수치라 할 수 있다.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를 맞아야 하는 도깨비 김신(공유 분)과 도깨비 신부의 운명을 타고난 지은탁(김고은 분)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는 방송 내내 여심을 흔들었다.

김 작가가 공들여 쓴 ‘도깨비’의 대사 하나하나는 시청자들의 폐부를 찔렀다. ‘파리의 연인’의 “애기야 가자”, ‘시크릿 가든’의 “이게 최선입니까?”, ‘태양의 후예’의 “∼했지 말입니다” 등이 재미에 방점을 찍었다면 ‘도깨비’의 대사는 귓전을 맴돌고 가슴을 저미는 여운을 남겼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널 만난 내 생은 상이었다” 등 김신의 내레이션으로 전해진 대사는 폐부를 파고들며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됐다.

도깨비와 저승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인간사를 보듬는 과정도 통찰력이 돋보였다.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하던 의사가 결국 먼저 과로사하고, 운명을 거스르며 생명을 이어오던 도깨비 신부가 결국은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내놓는 설정 등은 그 의미를 몇 번씩 되뇌게 만들었다.

‘도깨비’의 또 다른 주인공은 OST였다. 에일리가 부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비롯해 크러쉬의 ‘뷰티풀’, 소유의 ‘아이 미스 유’, 라세 린드의 ‘허시’ 등은 여느 가수들을 제치고 음원 차트를 점령했다. 2017년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음원이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라는 결과는 ‘도깨비’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또한 ‘도깨비’는 스타 탄생의 산실이었다. 이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부터 특A급 스타로 분류되던 공유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졌고,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이동욱 역시 완벽히 부활했다. 극 중 “파국이다”라는 대사를 통해 ‘파국이’라는 별명을 얻은 간신 역의 배우 김병철은 이후 ‘미스터 션샤인’ ‘SKY캐슬’ ‘닥터 프리즈너’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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