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예능 시대..'복면가왕' 이끄는 한류 예능의 현 주소[SS초점]

최진실 2019. 6.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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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이제는 K-예능의 시대다.

그룹 방탄소년단부터 칸 영화제 최고 권위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까지 다양한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이 속에서 예능 프로그램 역시 한국의 안방은 물론, 대륙을 막론하고 세계인들의 일상에 웃음을 전파하고 있다.

한한령이나 혐한 등 이전만하지 못하다는 일부의 의견도 제기되지만 한류 콘텐츠는 건재하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공개한 한류 파급효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 관련 콘텐츠 상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2.8% 상승한 44억 2500만 달러(한화 약 5조 2600억원 상당)를 기록하며 5조원의 벽을 넘었다.
베트남판 ‘런닝맨’ 포스터. 사진 | SBS 제공
지난 2013년 SBS ‘런닝맨’이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를 비롯해 유재석, 김종국, 하하, 지석진, 송지효 등 출연진이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등 성공적인 성과를 얻었다. SBS는 중국 절강위성과 중국판 ‘런닝맨’을 제작해 지난 2016년 시즌 4까지 방송했으며 현재는 베트남 판이 전파를 타고 있다. 베트남 국영방송사 HTV7을 통해 전파를 타고 있는 ‘런닝맨-Chay Di cho chi(짜이띠쪼찌)’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4%대를 넘어서며 프라임 시간대 시청률 2위에 올랐다. 또한 유튜브에서도 1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건재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또한 MBC ‘아빠! 어디가?’. ‘나는 가수다’도 ‘런닝맨’과 더불어 이미 중국에서 많은 성공을 거둔 대표 한류 예능이기도 하다.

한류를 대표하는 예능 주자로 MBC ‘복면가왕’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5년 첫 방송된 ‘복면가왕’은 복면을 쓴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어떤 편견 없이 그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신선함과 함께 복면 가수의 정체를 맞추는 재미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사랑 받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복면가왕’은 20여 개국에 포맷이 판매됐으며 이미 인도네시아, 태국에서는 시즌제가 굳혀진 인기 예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얻은 ‘복면가왕’이다. 미국 4대 지상파 방송국 중 하나로 꼽히는 FOX에서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란 이름으로 방송된 ‘복면가왕’ 미국판 시즌1은 지난 1월 첫 전파를 탄 이후 4.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에서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중 7년 만에 가장 높은 시청률 수치기도 했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이 있는 인기 시트콤 ‘빅뱅이론’이 1.0%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보면, ‘복면가왕’ 미국판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미국은 VOD(Video On Demand)와 OTT(Over The Top) 등 다양한 시청 형태가 발달했고 지역별로 시차가 상이하기에 시청률보다 시청자 수까지 함께 집계하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집계한다. ‘복면가왕’ 미국판은 첫 회 본 방송에서 936만명 이상이 시청하고, 매회 평균 1000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시청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었다. 높은 인기에 올 가을 시즌2가 방송될 예정이며, 시즌3의 계획까지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 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도 지역의 특색에 맞춘 ‘복면가왕’이 방송된다. 이에 ‘복면가왕’은 2019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한류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중국판 ‘너의 목소리가 보여’ 포스터. 사진 | CJ ENM 제공
‘복면가왕’과 함께 또 다른 음악 예능인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6’는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세계 9개국에 포맷이 판매됐다. 앞서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태국의 지상파 워크포인트에서 ‘아이 캔 씨 유어 보이스 타일랜드(I Can See Your Voice Thailand)’란 제목으로 방송돼 기존 동시간대 평균 시청률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당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했다. 중국에서도 장쑤 위성채널을 통해 방송돼 톱배우 판빙빙이 초대 가수로 첫회 출연하며 명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음악 예능 뿐만이 아니다. 한국의 감성과 라이프 스타일이 소재로 반영된 콘텐츠도 세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서도 ‘꽃보다~’ 시리즈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tvN ‘꽃보다 할배’는 지난 2016년 한국 예능 프로그램 포맷 최초로 미국에 판매된 바 있다. 한국에서도 중견 배우들의 여행기라는 새로운 주제와 함께 그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이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 등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인기를 얻었던 이 프로그램은 미국 NBC에서 ‘베러 레이트 댄 네버(Better Late Than Never)’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판 ‘꽃보다 할배’. 사진 | tvN 제공
미국에 이어 ‘꽃보다 할배’는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러시아, 우크라이나, 태국 등에도 포맷 판매가 이뤄졌다. 무엇보다 터키, 네덜란드 등 기존에 좀처럼 예능 포맷 판매가 이뤄지지 않던 유럽 지역에서도 판매되는 등 콘텐츠의 힘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역시 중국 텐센트에서 ‘배탁료빙상’이란 이름으로 방송되며 중국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갓세븐 잭슨과 중국 국민 MC 허지옹이 진행을 맡았으며 한국인 셰프 안현민과 더불어 소녀시대 태연 등 한국 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한한령의 여파가 거셌던 2017년 당시에도 변동 없이 새 시즌이 방송되는 등 굳건한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이처럼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은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그 위용을 펼치고 있다. 한국 예능이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점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단순함 속 신선함을 들 수 있다. 과한 설정으로 웃음을 주기 보다는 시청자 역시 가볍게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리얼리티가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로 자리잡고 있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 또한 복면 가수의 무대가 주는 반전, 스타의 냉장고를 확인한다는 의외의 소재, 기존 2030세대의 스타가 아닌 실버 스타들이 주인공이 되는 등 식상하지 않은 발상의 전환 등도 문화권을 넘어 색다르게 다가갔다는 점이 인기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방 사수’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TV 시청이 전부가 아닌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다채로운 포맷을 통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같이 국경을 넘어 콘텐츠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한류 예능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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