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무장한 인공지능 컴퓨터는 수십 명의 환자를 동시에 보면서 단 몇 초 만에 말라리아 감염 여부까지 알아냅니다. 이전에는 한 명씩 진찰해야 가능했던 일들이 순식간에 처리되는 것이죠. 의료 인력이 크게 부족한 제3세계의 보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예비 의사인 저도 그 현장에 뛰어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조선일보가 창간 100주년(2020년 3월 5일)을 앞두고 시작한 연간 프로젝트 '청년 미래 탐험대 100'(미탐백)의 2차 탐험 대원 25명 선발이 완료됐다. 열정적인 젊은 포부를 밝힌 다양한 분야의 지원자가 다수 선발됐다. 이번에 선정된 의대생 양태명(25)씨는 "원격 의료가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정보기술이 개발도상국 보건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하는지 확인하고 오겠다"고 했다. 양씨는 탐험지를 베트남으로 정했다. 베트남은 전 국민의 0.4%(약 40만명)가 눈이 보이지 않는다. 햇빛이 강해 안과 질환이 빈번하지만 의료 기반 시설이 부족해서다. 국제 보건 기구가 이런 문제를 '원격 진료'로 어떻게 돌파하는지, 그 생생한 현장을 소개할 계획이다.
왼쪽부터 에스토니아에서 전자 정부를 보고 올 이승연, 아마존에 갈 양유경,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신평재, 볼리비아를 탐험할 최지환 탐험대원. /조인원·오종찬·김지호 기자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대학생 김홍균(21)씨는 미국 정치의 심장부 워싱턴 DC를 찾아 한국의 청년 정치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김씨는 "우리나라 정계는 청년을 그저 선심성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 청년의 정치 참여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라며 "젊은 정치인이 많이 배출되는 미국은 무엇이 다른지 연구하고 오겠다"고 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뜨거웠다. 미국 유학생 이승연(21)씨는 에스토니아를 방문해 외국인도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전자영주권 제도를 탐구할 계획이다. 대학생 신평재(26)씨는 아마존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에 가서 창업을 촉진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을 살펴보고 돌아온다. 자연·환경에 대한 탐험 주제도 많았다.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받는 게 목표라는 대학생 최지환(22)씨는 자연에도 인간과 똑같은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볼리비아를 찾아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고 온다. 대학원생 양유경(27)씨는 아마존 열대 우림과 갈라파고스 섬 탐험을 준비하고 있다. 양씨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뭉친 다국적 시민단체를 찾아 인류가 직면한 지속 가능한 삶의 해법을 고민하고 올 예정이다.
청년 100명을 세계 각지로 보내 한국의 미래를 모색하는 미탐백은 75명을 선발했다. 나머지 대원 선발은 하반기 중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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