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갚아라" 납치..필사의 '공동묘지' 탈출

손은민 2019. 6. 19. 20: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대구에서 한 20대 남성이 클럽에서 알게 된 일당에게 집단폭행 당한 뒤 공동묘지로 납치됐습니다.

이 남성은 탈출했다가 다시 감금당하기를 거듭한 끝에 경찰에 구조됐는데, 납치한 일당의 돈 요구를 거부하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밤 10시쯤, 경북 칠곡군의 한 가정집.

한 남성이 다급하게 뛰어와 도움을 요청합니다.

[납치 피해자] "말려주세요."

[집주인] "동영상 찍고 있다. 경찰 부른다. 가만히 있어라."

집주인이 경찰을 부른다고 소리치는데도, 다른 남자들이 다가와 이 남성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 버립니다.

[납치 가해자] "강간범이야."

[납치 피해자] "진짜 아니에요. 아니라니깐요. 아, 잠시만…"

끌려간 남성은 20살 대학생 A씨로, 이 날 밤,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7명에게 폭행을 당한 뒤 납치됐습니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칠곡군의 한 공동묘지로 A 씨를 데려왔고, A 씨는 이곳에서 추가로 폭행을 당하다 백여 미터 떨어진 민가로 도망쳤습니다.

[집주인] "(그 남성이) 케이블 끈 묶인 채로, 이제 도망쳐 나오셔서, 그냥 바로 담 타넘고 와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엄청 울부짖으셨고…"

이들은 A씨를 다시 끌고 가 대구의 한 원룸에 감금했고, 집주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8시간 동안 폭행했습니다.

이들은 두 달 전, A씨와 대구의 한 클럽에서 만나 친해진 뒤, 자신들이 술을 샀으니 술값을 갚으라며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돈을 갚아준 게 한 400만 원 정도 됩니다. 쓴 돈이 보니까, 같이 클럽에서 먹고 같이 놀고 했던 돈을 00이가 다 내야 되는 거예요."

경찰은 강도 상해와 감금 치상 등의 혐의로, 일당 중 4명을 구속하고 3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삼/대구)

손은민 기자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