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본 이낙연 총리는 왜 작가 한강을 떠올렸나 [최형창의 창티비]
최형창 2019. 6. 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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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봉준호 영화감독을 소설과 한강과 유사한 힘을 지녔다고 극찬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과 교수 등과 함께 영화 '기생충'을 관람한 뒤 가진 호프 간담회에서 "봉 감독의 영화를 처음 봤는데 2시간 10분 러닝타임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봤다"며 "한강 작의 채식주의자에서 보는 집요함이나 끔찍함. 관객을 내 손 안에 쥐고 한번도 놓아주지 않으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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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봉준호 영화감독을 소설과 한강과 유사한 힘을 지녔다고 극찬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과 교수 등과 함께 영화 ‘기생충’을 관람한 뒤 가진 호프 간담회에서 “봉 감독의 영화를 처음 봤는데 2시간 10분 러닝타임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봤다”며 “한강 작의 채식주의자에서 보는 집요함이나 끔찍함. 관객을 내 손 안에 쥐고 한번도 놓아주지 않으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어 “기본적으로 빈부의 문제지만, 한 집 안에 숨어있는 공포, 도시속 공포나, 한강의 공포를 주로 다뤘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한 집안의 공포를 다뤘다는 점에서 최고조를 끌어올린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2시간10분 동안 꼼짝 않고 봤다”며 “어떤 영화는 눈물 닦다가 옆사람 건드리기도 하는데 굉장히 몰입도가 높은, 긴장감을 쉬지않고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사회적 관점에서도 영화가 대단히 완성도 높다고 칭찬했다. 이 총리는 “영화적 완성도가 계급의 문제를 압도하고 있는 걸로 봤다”며 “빈곤한 사람들 모습을 르포하는 것도 아니고 계급 갈등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영화적 몰입도를 중요시 한 게 아닌가. 그 점에서 봉감독의 생명력이 굉장히 길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약간 스릴러 영화를 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영화 속 기택(송강호 배우)의 집이 폭우에 잠기는 장면과 관련해서는 “국무회의에서도 얘기했지만 자연재해마저도 약자를 먼저 공격한다. 태풍이 불어도, 폭우가 쏟아져도, 지진이 나도 약자가 먼저 상처를 받는다”며 영화 속 묘사에 공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최용배 한예종 교수는 “대기업이 투자배급까지 장악하면서 독과점이 심화돼 그들이 좌지우지 하는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봉준호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 총리는 “그(독과점 심화) 문제는 정말로 문화체육관광부가 고민해 보라”며 “이 영화마저도 그런 트랙 위에 올라가 있지 않나”라고 최 교수의 문제의식에 공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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