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아껴가며 겨우 급식..고개 숙인 인천시장

김세로 2019. 6. 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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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보신대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진정 국면이라기 보다 확산되는 분위기인데 오늘 박남춘 인천시장이 공개 사과했습니다.

그렇다고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은 게 아니라거 주민들 불안과 불편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세로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입구에 생수통이 놓인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밥이나 설거지 할때는 물론, 몸에 닿는 속옷을 세탁할 때도 생수를 쓰고 있습니다.

[김영하/아파트 주민] "(수질 기준에) 적합하다고 판정이 나왔지만 주민들이 봤을 때는 녹물이 계속 나오니까…"

전교생이 400명 정도인 한 초등학교.

지난 주부터 생수로 음식을 조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끼 식사에 들어가는 생수는 20리터 들이 34통.

그나마 마음껏 쓸 수 없어 일주일에 하루는 빵이나 우유 같은 대체 급식을 제공합니다.

[학교 영양사] "저희가 원래 하던 조리대로 한다고 하면 (물이) 지금의 거의 1.5배에서 2배 정도가 필요한…"

어린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낸 부모들은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유치원 관계자] "어머니들도 손 닦는 것도 그걸로 안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씀하셔서 저희는 일단 손을 닦고, 그 다음에 물티슈로 닦고…"

지난달 30일 시작된 붉은 수돗물 피해 지역은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 강화도까지 확산했고, 오늘까지 150개 학교가 피해를 본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천시장은 공개 사과했습니다.

[박남춘/인천시장] "너무나 참담한 마음입니다.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합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인천시는 이달 말까지 정수장과 배수장 등을 청소하고 피해 주민의 상하수도 요금을 면제해주고 정수기 필터 교체와 생수 구입비 등도 지원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피해 지역 주민들이 인천시청을 항의방문해 사태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하는 등 시민들의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 주원극, 영상편집 : 이정근)

김세로 기자 (s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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