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檢총장 후보 지명>檢 "올것이 왔다".. 검사장급 이상 20여명 줄사퇴 가능성

정유진 기자 2019. 6. 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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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되면서 검찰 내부는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다.

사표를 고민 중이라는 지방의 한 지검장은 "윤 후보자가 차기 총장이 되면 검찰을 떠난다는 현직 검사장들이 나 말고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행상 옷을 벗겠다는 검사장들도 있고 차기 검찰총장 인사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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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서 보고받는 文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 관저에서 박상기(왼쪽 두 번째)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차기 검찰총장 임명 제청에 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박 장관, 문 대통령,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조한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연합뉴스

- 술렁이는 檢

19~23기 현직 검사장 29명중

19~21기는 대부분 옷 벗을듯

22·23기 상당수는 잔류 고민

수사권 조정 구심점 잃을 우려

靑 대대적 검찰 인적 쇄신설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지명되면서 검찰 내부는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다.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사법연수원 19∼23기 현직 검사장 29명 중 상당수가 물갈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조직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고참급이 물러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대하던 조직의 구심점을 잃게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17일 법무부 검찰과에 따르면 윤 후보자보다 기수가 높거나 같은 현직 검사장은 29명(18기 정병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 제외)이다. 기수별로 보면 19기 3명, 20기 3명, 21기 6명, 22기 8명, 23기 9명(윤 지검장 제외)이다. 윤 후보자가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급부상하면서부터 거취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행상 줄줄이 옷을 벗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윤 후보자가 문무일 검찰총장(18기)보다 5기수 후배인 점을 고려할 때 검찰 조직을 떠나지 않는 검사장들이 예상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29명이 사표를 제출할 경우 검찰 인사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사표를 고민 중이라는 지방의 한 지검장은 “윤 후보자가 차기 총장이 되면 검찰을 떠난다는 현직 검사장들이 나 말고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행상 옷을 벗겠다는 검사장들도 있고 차기 검찰총장 인사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거취를 고민 중이라는 한 검사장은 “윤 후보자의 선배 검사장 중 상당수가 윤 후보자보다 나이가 적다. 윤 후보자가 ‘선배가 검찰 내에 맡아 줄 역할이 있다’고 잔류를 요청하면 고민해볼 검사장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의 한 검사장은 “19∼23기가 모두 사표를 내면 검찰 인사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22·23기는 많이 검찰에 남을 것이다. 한꺼번에 변호사 시장에 나가면 경쟁력도 그만큼 떨어지는 상황도 고려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9∼23기가 물갈이되면 문 총장을 중심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정부안에 공식적인 반기를 들던 검찰의 조직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검찰의 공식적인 ‘항명’이 시작되자, 윤 지검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문 총장에 이어 송인택 울산지검장, 윤웅걸 전주지검장까지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불가론’을 외치면서 청와대에서는 검찰개혁은 물론 대대적인 인적 쇄신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윤 지검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반대 신념이 강한 경우 문제가 달라지지만, 윤 후보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바 없다.

서초동의 한 검사는 “윤 후보자는 사적인 자리에서도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힌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23기인 윤 후보자 나이가 59세로 기수 대비 나이가 많아 요청하면 검찰에 남을 검사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정유진·이희권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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