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가 만든 술 '아마룰라' [명욱의 술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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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미국에서는 흥미로운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의도치 않지만 코끼리가 술을 만드는 것이다.
이 열매가 사루나시(さるなし、猿梨)로 불리는 이유는 원숭이가 이 열매를 이용해 술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류 역시 원숭이의 행동을 따라 술을 빚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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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미국에서는 흥미로운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미네소타주 길버트시에서 야생의 새가 계속 창문에 부딪히거나 주행 중인 자동차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자연상태에서의 과실이 발효돼 술이 되고, 그것을 새들이 먹었다고 했다. 어떻게 자연상태에서 술이 만들어졌을까?

◆벌이 만든 술, ‘무화과술’= 성경에서 선악과로 추정되는 과일이 있다. 인류가 최초로 재배를 한 농작물로 추정되는 ‘무화과’다. 무화과는 미켈란젤로가 그린 바티칸 시스티나성당(Cappella Sistina)의 ‘천지창조’에서도 등장한다. 무화과는 이름 그대로 꽃이 없는 과일. 정식으로 말하자면 꽃이 없는 것이 아닌 숨겨진 꽃을 열매로 먹는 것이다. 무화과의 껍질은 꽃받침이다. 안쪽의 붉은색이 꽃인데, 보이는 각 씨마다 꽃을 가지고 있다. 무화과 꽃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기에 기존의 꽃과 다른 수분 과정이 필요하다. 바로 무화과 벌(크기가 1㎜ 이하로 매우 작다. 영문명 ‘Fig wasps’)이 알을 낳기 위해 숫 무화과에 들어가고, 여기서 태어난 말벌 유충들은 작은 구멍을 뚫어 무화과에서 나온다. 이때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숫 무화과에 있는 꽃가루를 가지고 나온다. 이렇게 꽃가루를 가지고 나온 벌이 암 무화과에 들어가는 순간 수분이 일어난다. 무화과 술은 바로 이때 생겨난다. 말벌이 만든 구멍으로 인해 공기 중의 효모가 들어가고, 무화과 내부에서는 자연스럽게 발효가 일어난다. 무화과 내부에 술이 생기는 것이다. 이 무화과 술의 냄새는 조류와 박쥐, 원숭이, 잠자리까지 불러들인다. 알고 보면 술은 조류, 포유류, 곤충들까지도 좋아하는 식품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과음이 불러오는 다양한 부작용이 있어서 아쉬울 뿐이다.
전통주 갤러리 부관장.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객원교수. SBS팟캐스트 ‘말술남녀’, KBS 1라디오 ‘김성완의 시사夜’의 ‘불금의 교양학’에 출연 중.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 ‘말술남녀’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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