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5개월간 31개국 순방..열흘 중 하루꼴 정상외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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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개국, 30만 여㎞.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다녔던 해외 국가 수와 이동 거리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2년 1개월 동안 19차례 해외순방을 통해 정상외교에 총력전을 펼친 흔적이기도 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일반 공무원, 개별 국회의원들도 해외 나가서 처신을 잘못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십상인데, 하물며 정상외교를 나선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해외순방을 간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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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각국 방문 요청 쇄도..국무총리와 나눠서 소화하는 실정"
"정권마다 같은 기준으로 정상외교 검토".."외유 주장 상식 밖"
【서울=뉴시스】강수윤 김태규 홍지은 기자 = 31개국, 30만 여㎞.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다녔던 해외 국가 수와 이동 거리다. 지구 7바퀴 반에 해당한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2년 1개월 동안 19차례 해외순방을 통해 정상외교에 총력전을 펼친 흔적이기도 하다.
최대한 해외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려 노력하고도 107일을 밖에서 지내야 했다. 임기 중 14%, 열흘에 하루 정도는 순방지에서 보낸 셈이다. 이를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들을 쪼개야 했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 현장을 지척에 두고도, 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 오른 어린 태극전사들 격려할 시간을 별도로 내기 힘들 정도로 해외순방은 언제나 빡빡하게 돌아간다.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기조차 버겁다는 게 대통령 순방을 수행한 수행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런 대통령 해외순방을 가리켜 '천렵(川獵·냇물에서 고기잡이)'질에 빗대거나, 세계 최고의 절경을 감상하러 간 '외유(外遊)성' 출장으로 표현한 것은 기초적인 외교 상식과는 거리가 먼 편견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제1야당 대변인을 향해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이었다. 순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고 꼬집은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일반 공무원, 개별 국회의원들도 해외 나가서 처신을 잘못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십상인데, 하물며 정상외교를 나선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해외순방을 간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볼 때는 대통령이 해외에 자주 나가는 것처럼 보여도, 상대방 국가 입장에서는 한국 대통령이 몇 십 년만에 한 번 방문하는 셈"이라며 "5년 임기 동안 자기네 국가를 방문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국무총리와 나눠서 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단순 횟수로만 비교해도 25개월 동안 31개국을 순방한 문 대통령은 출국이 그다지 많은 편에 속하지는 않는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51개국을 방문했다. 중국의 시안,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미술관,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 등 방문국의 문화적 상징으로 여겨지는 장소나 유적지 등을 빠짐없이 다녔다.
한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 해외순방이 정권마다 크게 다르다고 보기는 어렵다. 같은 기준에서 정상 외교를 검토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과 보수 언론이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문제 삼은 것은 패착이었다는 자성적 평가가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과거 보수 정부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서 정상 외교를 할 때는 예의를 지켜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의견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최근 야당의 표현은 과했다"며 "지지난 정권부터 외유성 논란이 조금씩 있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과격했다"고 꼬집었다.
shoon@newsis.com, kyustar@newsis.com,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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