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호 심리 상담 교수 "선수단 모두 우승을 말해 소름돋았다"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말했습니다. 분명한 목표 설정에 정말 놀랐습니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U-20 월드컵이 열리는 폴란드 출국 닷새 전 심리 특강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어린 선수들이 큰 대회를 앞두고 멘털을 다잡게 하기 위해 스포츠 심리 상담 전문가를 초빙했다. 당시 강의를 진행했던 강성구 중앙대 교수는 선수들의 또렷한 눈빛과 확신에 찬 말들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강성구 교수는 10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목표 설정을 물어봤는데 우승을 말했다”면서 “한 두 명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모든 선수들이 분명하고 또렷하게 우승을 목표로 말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이강인의 대답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이강인은 또렷하게 “선생님, 저는 목표가 분명합니다. 우승컵을 들고 오겠습니다”고 당당히 얘기했다. 강 교수는 “팀원들의 목표 설정이 분명하고 일치됐다”면서 “팀 케미스트리가 잘 맞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 대회 전만해도 U-20 대표팀에 대한 주위의 기대치는 크지 않았다. 유럽파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이 빠져 최상의 전력이 아닌 가운데 죽음의 조에 포함돼 조별리그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선수단은 이미 내부적으로 우승을 목표로 삼을 만큼 단단히 뭉쳐있었다. 강 교수는 “이렇게 강한 목표설정이 그들의 동기를 불러세웠고 결국 좋은 경기력으로 발현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심리 전문가인 강 교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대표팀 등 각종 연령별 축구대표팀과 P급 지도자 강습회 등에서 심리 특강을 진행해왔다. 그는 많은 선수단에 특강을 해왔지만 이번 대표팀은 확실히 달랐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첫판에 강한 상대 포르투갈을 만나 패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분명한 목표와 동기가 있어서 이후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세네갈과의 8강전도 얼마나 어려운 경기였나. 그래도 강한 성취욕이 있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 설정과 자신감을 주제로 특강을 하려고 했는데 이미 선수단은 모든 준비가 돼 있었다. 자신있게 원없이 즐기고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가 또 놀란 것은 선수들의 정정용 감독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다. 강 교수는 “정 감독이 이들을 어린 시절부터 가르쳐와서 이미 전술 이해도도 좋고 서로간의 케미가 너무나 좋은 게 느껴졌다”고 했다.
스포츠에서 분명한 목표 설정 만큼 확실한 동기부여는 없다. 정정용호의 젊은 태극전사들은 대회 전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았을 때에 이미 세상을 놀라게 할 준비를 단단히 했다. 강 교수는 4강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지만 “선수들은 아직도 목이 마를 것”이라며 정정용호의 도전을 응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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