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 "'기생충' 오디션 보러 다녔던 과거 생각나" [★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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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속 기정이를 보면 한 달에 17번 씩 오디션을 보러 다녔던 제가 생각이 나요. 연기가 정말 하고 싶을 때 봉준호 감독님께서 제안을 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기생충'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다시 달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던 시점에서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기생충' 제안을 받았고, 그 제안이 감사했다고 밝혔다.
박소담은 스타뉴스와 만나 칸 국제영화제 방문기부터 '기생충', 휴식기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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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속 기정이를 보면 한 달에 17번 씩 오디션을 보러 다녔던 제가 생각이 나요. 연기가 정말 하고 싶을 때 봉준호 감독님께서 제안을 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기생충'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배우 박소담(28)은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감독 이해영),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 등을 통해 충무로의 샛별로 떠올랐다. 그의 앞에는 스스로에 대한 부담감과 압박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박소담은 휴식을 선택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쉬었다. 다시 달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던 시점에서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기생충' 제안을 받았고, 그 제안이 감사했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박소담은 극중에서 기정 역을 맡았다. 기정은 전원백수 가족의 딸이자 기우 동생으로 미대에 떨어지고 학원비도 없어 오빠와 마찬가지로 백수로 지내는 인물이다. 가족 중 가장 현실적이고 야무지며 어떤 경우에도 당당한 성격을 지녔다.
박소담은 스타뉴스와 만나 칸 국제영화제 방문기부터 '기생충', 휴식기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다녀온 소감은?
▶그 공간에 있었다는 게 믿기질 않을 정도로 얼떨떨하다. 사진을 봐야 그곳에 다녀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칸을 다녀와서 감기 몸살에 걸렸다. 원래 더워야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었고, 쌀쌀했다. 한국 와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모습을 라이브로 봤는지?
▶사실 상을 받을 때 저는 11시 전에 잠이 들었다. 감기 몸살로 인해 수액을 맞고, 감기약을 먹었더니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깜짝 놀랐다. 메신저 채팅방에 메시지가 500개 정도 쌓여있었다. 선배님들이 제게 '기정이 자냐?', '너 잠이 오냐'고 하셨다. 다시 생각해도 제 스스로 어이가 없었다. (웃음) 보고 되게 울컥했다.
-봉준호 감독과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어땠는가?
▶사실 '옥자' 때 한 번 뵌 적이 있었다. 미자를 찾고 계셨을 때 저의 사진을 보시고 봉준호 감독님께서 저를 부르셨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찾아보니 제 나이가 많았던 거다. 미자는 안되지만 차 한 잔 마시고 가라고 하셔서 편한 마음으로 갔다. 일상적인 수다를 떨다 그렇게 헤어졌다. 이번에 '기생충'을 통해 다시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누가 장난치는 것 같아서 답장을 하지 않았다. 다시 연락이 와서 감독님과 만나게 됐다.
-봉준호 감독과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는가?
▶만났을 때 제게 '사람을 못 믿냐'고 말씀하셨다. 그때는 제가 회사도 없던 상태였고, 쉬고 있을 때 연락이 왔었다. 연기가 진짜 하고 싶을 때 연락이 와서 정말 감사했다. 같이 하자고 하신 뒤에 한 두달 간 연락이 없으셨다. 시나리오를 받은 것도 아니었고, 송강호 선배님 딸 역할로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당연히 괜찮다고 했다. 이 말을 하고 두 달 뒤에 연락 와 밥을 먹었다. 저는 애가 탔었다. 감독님은 '하자고 했으면 하는 거다. 나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고 하셨다.
-쉬고 있을 때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기생충' 제안을 받았는데 어땠는가?
▶'검은 사제들' 이후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제 스스로에 대한 부담감이나 압박이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할 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회복을 하고 다시 달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봉준호 감독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너무 감사했다. '기생충'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현장에서 본 봉준호 감독은 어땠는가?
▶꼼꼼하게 알려주시는 분이었다. 시나리오 쓰실 때부터 동선까지 다 계산하고 쓰셨다고 하셨다. '어떻게 계획을 미리 다 하셨지?'라고 할 정도로 디테일한 부분을 세세하게 알려주셨다. 그래서 연기하는데 있어 믿음이 많이 생겼다. '기생충'에서 동선과 카메라 무빙이 많았다. 말로 설명해주시는 것만 듣고 '이게 될까?' 했지만, '컷 오케이'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을 때 짜릿했다.
-'기생충'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배웠는가?
▶ 영화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과 환경 돌아가는 시스템을 배웠다. 카메라 앞에서 절 위해 준비해주시는 스태프들을 보면서 정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제대로 연기만 잘하자 또는 잘해내자였다. '기생충'을 통해 작업 환경과 돌아가는 시스템 등을 공부하면서 더 소중해졌고,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
-송강호에게 '아버지'라는 호칭으로 부르던데?
▶아버지라 부르는 게 편하다.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부르고 있더라. 실제로 저희 아빠가 가족 채팅방에 강호 선배님 상 받는 거 올리시면서 '너네 아버지 짱이다'라고 보내시기도 했다. 저희 아빠가 강호 선배님을 너무 좋아하신다. 제가 '기생충'에서 강호 선배님 딸로 나온다고 하니까 아빠가 뿌듯해 하시고 너무 좋아했다. 영광이라고도 하셨다.
-자신이 생각한 기정이라는 인물은 어떤가?
▶기정이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려는 친구다. 어떻게 보면 당차 보이지만 그만큼 엄청난 좌절도 있을 것 같았다. 실패를 해도 가족한테는 절대 티를 안 냈을 것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기정이를 처음 보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신인 배우를 찾는 오디션을 보러 다닌 제가 생각이 났다. 그 당시에 저는 한 달에 17번이나 오디션을 보러 다녔었다.
-기정을 보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던 과거 자신의 모습이 생각났다고 했는데, 배우의 꿈을 어떻게 가지게 됐나?
▶ 17살 때 학교에서 뮤지컬 '그리스'를 단체로 보러 갔었다. 무대 위의 뮤지컬 배우를 보니 신나고 행복해 보였다. 아주 막연하게 저도 뮤지컬 배우를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제가 노래하는 걸 좋아했었다. 수학여행 가서 노래 부르거나 밴드 보컬을 하기도 했었다. 철없는 생각으로 마냥 뮤지컬을 하고 싶었다. 당연히 부모님은 반대하셨다. 연기를 제대로 시작한 건 18살 때였다. 겨울 방학 때 엄마가 '(연기가) 진짜 하고 싶냐'고 물으셨다. 맞다고 했더니 아빠 몰래 연기 학원을 등록해주셨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고 했는데, '기생충' OST인 곡 '소주 한 잔'을 부른 최우식을 부러워하지 않았나?
▶'소주 한 잔' 녹음 현장에 놀러 갔었다. 봉준호 감독님께서 '기정이도 한 번 부를래?'라고 하셨다. 그런데 제가 '아니에요'라고 했다. 사실 (최)우식 오빠가 부럽기는 했다. 그렇지만 '소주 한 잔'은 우식 오빠가 했어야 했고, 오빠가 할 수 밖에 없었다.
-최우식과 닮은 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인정한다. 제가 메이크업을 안하면 더 닮았다. 사실 메이크업을 하면 눈이 조금 더 커진다. (웃음) 첫 만남 당시 봉준호 감독님께서 씻지 않은 모습으로 와달라고 하셨다. (최우식과) 만나기 전까지 잘 몰랐다. 또 보고도 닮았다는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봉준호 감독님께서 저와 우식 오빠의 투샷을 찍으셨다. 그 사진을 보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 닮았다. 봉준호 감독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길을 가다가 사진관에 붙어 있는 누군가의 가족 사진을 보면 설명을 하지 않아도 가족의 느낌을 받는다고. 그런데 우식 오빠와 제가 그런 느낌이 나서 좋았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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