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완성도 책임지는 편집의 세계 'A to Z' [TD기획②]

신상민 기자 2019. 6. 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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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취재기획팀] 수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야만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이 완성된다. 메인 PD부터 작가, MC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이 예능을 위해서 뭉친다. 그 중에서도 예능의 완성도를 책임지는 편집을 담당하는 이들은 그다지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이에 예능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책임지는 편집의 세계에 대해 알아봤다.

◆ 변화하는 편집 시스템

예능 프로그램의 편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조연출이 편집을 담당하는 경우와 방송사 자체에서 운영하는 편집 팀이 담당을 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이는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조연출이 편집을 담당하는 경우는 현장에 나가서도 프로그램의 편집 지점이 눈에 들어온다는 점이다.

A 프로그램 조연출은 “보통 5년 정도 지나면 프로그램 입봉을 하는 편이다. 그 전까지는 조연출로 편집을 담당하는데 현장에 나가서 어느 지점에서 편집을 하게 눈에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반대로 단점이 있기도 하다. 바로 ‘커뮤니케이션’과 ‘촬영’이다. A 조연출은 “편집을 하다 보면 연예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한 현장 촬영에도 익숙하지 않다 보니 입봉작을 통해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편집 팀이 운영되는 경우는 전문적으로 편집을 담당하다 보니까 속도 면에서 빠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 편집 팀은 “메인 PD와 편집 지점에 대해서 충분한 상의가 이뤄져야만 좋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며 촬영 현장 분위기를 PD의 이야기와 영상을 통해서만 짐작해야 하는 점이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편집 인원도 달라졌다. C 조연출은 “이전에는 프로그램 당 조연출이 1~2명 정도 붙였다면 지금은 기본이 10명으로 세팅 된다”고 했다. 관찰 예능 프로그램마다 넘어오는 촬영 분량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인원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C 조연출은 “아무래도 과거에 비해 예능 프로그램에 붙는 카메라 수도 늘어나다 보니 업무 강도가 세진 건 사실”이라고 했다.

A 조연출은 “보통 편집을 할 때 연차 별로 분배를 한다”고 했다. 연차가 높아서 편집에 능숙할수록 더 많은 방송 분량을 편집하는 시스템이라고 귀띔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A 조연출은 “촬영이 끝난 뒤 방송 당일 오전까지 끊임없이 편집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하루 정도 쉬는 정도가 전부라고 했다.

그는 퀄리티를 위해서는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각자가 ‘완성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화두가 된 근로시간 52시간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방송사 측에서도 물리적 시간의 한계와 작품의 퀄리티를 위한 최소한의 시간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 새로운 시도? 유튜브식 편집

뿐만 아니라 최근 편집 동향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유저들이 늘어남에 따라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유튜브 영상에서 볼 수 있는 빠른 호흡의 영상 편집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D 편집 팀은 “높아진 시청자의 영상 감각을 따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항상 새로운 편집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러나 5분짜리 영상과 80분짜리 영상의 편집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편집 팀은 “과거 절대 해서는 안 될 편집이 허용되는 느낌이다. 결국 유튜브 편집 시스템과 방송 프로그램 편집 시스템이 상호 보완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는 퀄리티 있는 편집이 늘어나고 방송사 편집은 빠른 호흡으로 편집을 시도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기존의 프로그램의 경우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톤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유튜브식의 빠른 호흡을 보여주는 편집이 프로그램에 늘어났지만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다시 본래의 편집 방식으로 돌아온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다만,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 시리즈처럼 기획 단계부터 유튜브 식의 편집으로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CG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편집 형태 역시 이전보다는 더 많은 것들을 시도하려는 편집 시스템의 변화된 지점이다. 중요한 점은 이들은 시청자들에게 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보여주기 위해서 밤낮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연출이든 편집 팀이든 마지막 당부는 하나 같이 같았다. 그들은 “시청자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중에게 조명 받지 않은 곳, 편집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이들이 있기 시청자들은 좀 더 완성도 높은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김한길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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