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다 똑같아" 발리우드 스타 등용문 '미스 인도'에 무슨 일이
[서울신문 나우뉴스]

2000년 미스 월드 우승자이자 ‘발리우드’ 슈퍼스타 프리양카 초프라를 배출한 ‘미스 인도’ 선발대회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인도 유력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오는 6월 15일 열리는 ‘미스 인도’ 결승에 진출한 30인의 미녀를 공개하고 인기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논란은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신문 한 면을 할애해 ‘미스 인도’ 결승 진출자들의 사진을 게재한 후 한 트위터 이용자가 질문을 던지면서 촉발됐다. 르브라운 제임스라는 이름의 이 네티즌은 “사진에 대체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요지는 미녀 30명의 외양이 너무 비슷해 구별이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미스 인도 결승에 진출한 30명의 미녀 모두 윤기가 흐르는 어깨 길이의 머리카락에 똑같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미녀 30명 모두 찍어낸 듯 똑같다"는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BBC는 30일(현지시간) “미스 인도 결승 진출자들을 두고 SNS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결승 진출자 모두 개별적으로는 아름답지만 인도인 평균 피부색과 다소 거리가 있는 밝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왜곡된 미적 기준과 밝은 피부에 대한 집착을 증명한다”는 비평가의 말도 덧붙였다.
미스 인도 선발대회는 1990년대 중반부터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2000년에는 미스 월드 우승자인 프리양카 초프라를 배출했으며 아이슈와라 라이, 수슈미타 센 등 숱한 스타가 미스 인도를 거쳤다. 사실상 ‘발리우드 등용문’인 셈이다. 수년 전부터는 미스 인도 선발대회 준비를 돕는 학원도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학원 대부분은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밝은 피부색이 필수적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BBC는 이런 추세가 인도에 뿌리 깊게 박힌 편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는 집착에 가까울 만큼 밝은 피부색의 여성을 선호하는데 이는 결혼 시장은 물론 미인 대회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발리우드의 유명 스타 중 피부색이 짙은 여성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화장품이 피부미백 관련 제품인 것 역시 이런 사회 분위기를 증명한다.
피부색에 대한 집착이 밝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우수하다는 왜곡된 생각을 강화하고, 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자 인도의 광고표준위원회(ASCI)는 지난 2014년 새로운 광고 지침을 발표했다. ASCI는 새 지침에서 피부색이 짙은 사람을 매력적이지 않거나 불행하고 우울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인도 대표 미녀를 선발하는 '미스 인도' 결승 진출자 모두 밝은 피부색을 가진 것으로 미루어 보아 피부색에 대한 인도의 집착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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