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있던 조선시대 장군석 등 석조유물 8점 고국으로

2019. 5. 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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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년 전 일본으로 넘어갔던 조선 시대의 귀중한 석조유물 8점이 타향살이를 접고 고국(故國)으로 돌아간다.

29일 가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澤)시에서는 오자와 데리유키(尾澤輝行) 씨 부부가 우리옛돌문화재단에 한국 석조유물 8점을 기증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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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소유자가 우리옛돌박물관에 기증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약 100년 전 일본으로 넘어갔던 조선 시대의 귀중한 석조유물 8점이 타향살이를 접고 고국(故國)으로 돌아간다.

29일 가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澤)시에서는 오자와 데리유키(尾澤輝行) 씨 부부가 우리옛돌문화재단에 한국 석조유물 8점을 기증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날 고국으로 향한 석조유물은 장군석 2점, 석등 2점, 비석받침 2점, 수병(水甁) 2점이다.

(도쿄=연합뉴스) 오자와 데리유키 씨 부부가 29일 우리옛돌문화재단에 기증한 장군석. [사진제공: 우리옛돌문화재단]

이 가운데 장군석은 조선 중기로 추정되는 능묘를 지키는 장군의 형상을 한 석인(石人)으로 갑옷을 입고 칼을 쥔 근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들 유물은 한국이 일본의 강점 아래에 놓여 있던 어두운 시기에 일본으로 들어왔다.

오자와 씨의 외조부로 조선과 만주를 왕래하며 사업하던 요시이에 게이조(佶家敬造)가 1927년 경매에서 도부(東武)철도㈜ 사장이자 네즈(根津)미술관 설립자인 네즈 가이치로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취득했다고 한다.

어머니를 통해 외조부의 석물을 물려받은 오자와 씨는 모친이 별세한 뒤 별장 정원을 개발하면서 이곳에 있는 석물의 장래를 고민하게 됐다.

장군석과 석등이 한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오자와 씨의 선택은 바로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그는 "만약 기증한다면 그 대상이 일본이 아닌 한국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했다.

(도쿄=연합뉴스) 오자와 데리유키 씨 부부가 29일 기증한 장군석이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트럭에 실리고 있다.

그렇게 마음먹게 된 오자와 씨는 석조유물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소중히 관리해줄 대상자를 물색했다.

그러던 중 평소 알고 지내던 한국인 장선경(제이넷컴 부사장) 씨를 통해 우리옛돌박물관 관련 정보를 얻은 뒤 마침내 기증을 결심했다.

우리옛돌박물관은 천신일 ㈜세중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우리옛돌문화재단이 2015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조성한 석조유물 전문 박물관이다.

1979년부터 석조유물을 수집해온 천 이사장은 2000년부터 경기도 용인에서 국내 최초의 석조유물 박물관을 운영하다가 수집작품을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성북동으로 박물관을 옮겼다.

(도쿄=연합뉴스) 오자와 데리유키(오른쪽) 씨가 29일 장군석 2점 등 조선시대 석조유물 8점을 기증한다는 내용의 증서를 천신일 우리옛돌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오자와 씨는 "우리옛돌박물관만큼 잘 보관해 줄 곳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오랫동안 한국에서 사랑받는 문화유산이 되길 바란다"고 기증 소감을 밝혔다.

2001년에도 일본에 있던 한국 석조유물 70점을 되찾아온 적이 있는 천 이사장은 이날 기증받는 행사에서 "우리 박물관의 목표 중 하나는 해외에 흩어져 있는 석조유물을 환수해 오는 일"이라며 소중한 유물을 기증해준 오자와 씨 부부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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