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밝힌 #빈부격차 #사회계층 #황금종려상 [종합]

2019. 5. 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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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영화 속 다양한 주제의식과 소재, 메시지를 전했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에는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봉준호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통해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를 다룬 것에 대해 "굳이 양극화, 경제 사회적인 이야기를 결부시키지 않아도 부자들, 넓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런데 부자와 가난한 자들을 학술적으로 분석한 것이 아니다. 인간의 모습을 투영돼서 보여지는 것이다"라며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서로에 대한 예의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간 존엄에 대한 문제들을 건든다고 생각한다. 기생, 공생과 상생이 거기서 갈라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봉 감독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건 영화 그 자체"라며 "영화를 통해서 말하는 사람이다. 최우식, 박소담 두 훌륭한 배우가 우리 시대의 젊은 세대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해지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 최우식 배우의 모습이나 감정적인 여운을 생각해보면, 일상에서 모두가 다 잘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쉽지가 않은데 거기서 오는 슬픔도 있고 불안감, 두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한 이유에 대해 "출발점 자체가 두 가족이었다. 가난한 4인 가족과 부자 4인 가족의 일들을 기묘한 인연으로 뒤섞이는 이야기를 그리면 어떨까 싶었다. 어찌보면 최초의 출발점은 거기였다. 우리 삶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하지만 모두가 다 다르다. 밀접한 것을 다뤄보자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설국열차'를 촬영할 때 '기생충'의 초안을 생각했다고 밝힌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와 또 다른 각도로 사회 계층을 그렸다. 봉 감독은 '설국열차'와 비교해 "기차 앞 뒤 칸을 나눠서, 어찌 보면 SF이야기다. 부자와 가난한 자 이야기지만 훨씬 더 가깝고 기본 단위인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보면 어떨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는 '냄새'가 중요한 소재가 된다. 다양한 냄새들을 통해 사회 계층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마치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냄새로 관객들을 몰입시킬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 가장 중요한 모티프다. 서로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냄새를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공격적이고 무례한 것인데, 이 영화는 아주 사적인 것까지 파고들기 때문에 서슴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재미있는게, 부자와 가난한 자들이 서로 냄새를 맡을 기회가 없다. 비행기를 타도, 식당에서도 많이 다르다. 그런데 이 영화에 나오는 가정교사를 한다거나 송강호 선배님이 집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근무 상황들이 부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냄새를 맡을 유일한 상황"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오는 30일 개봉 예정.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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