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최종근 하사 '조롱'.."성차별 분위기에 반동 형성된 것"

청해부대 최영함의 홋줄(정박용 밧줄) 절단 사고로 숨진 고(故) 최종근(22) 하사를 조롱한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8일 YTN 방송에서 "익명성 뒤에서 인신공격과 비방댓글을 달며 비틀어진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최 하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명예훼손으로만 볼 수 있는지는 불명확하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혐오주의로 여성차별을 다시 상기하려는 취지도 있어 단순히 명예훼손으로만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일베와 워마트 양쪽이 혐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어떻게 계도할지 총체적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워마드는 줄곧 사회의 특정 대상을 혐오해왔다. 심리학적으로는 성차별적 사회 분위기에 일종의 반동이 형성된 것"이라며 "본인에게 일어난 불행을 손쉬운 대상을 공격하며 자존감의 상처를 회복하려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16년 1월 개설된 워마드의 이름은 여자(woman)와 유목민(nomad)을 합성한 것으로 여성우월주의와 남성 혐오를 내세우면서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를 미러링하는 커뮤니티다.
워마드는 지난 25일 자유게시판에 '고기방패'(군인을 비하하는 은어), '재기했다'(극단적인 선택) 등으로 최 하사를 조롱하는 글을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워마드에 올라온 "어제 재기한 고기방패"라는 제목의 글에는 "볼 때마다 웃기노. 나만 볼 수 없노"라는 내용과 함께 최 하사의 영정사진이 공개돼 있다.
지난 27일에는 "요새 군대에서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다치고 죽은 놈들도 많다는 걸 알 텐데 남자가 조심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며 "죽은 해군도 잘한 것 없다.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겼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일각에서 성폭력 피해 여성을 비난하고 탓하는 여성혐오를 그대로 반사해 적용한 것이다.
이에 직장인 A씨(26·여)는 "아무리 미러링이라 해도 이번 발언은 지나치다고 느껴진다"면서도 "하지만 일베의 악행에 비하면 워마드에게만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해군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해군본부 정훈공보실장은 해군 공식 페이스북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돼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것을 유감스럽다"며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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