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제·대머리 치료약, 남성 생식능력 저하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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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좀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남성의 노력이 오히려 자식을 갖게하는 능력을 저해하는 진화학적 모순을 과학자들이 발견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단단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거나 대머리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대머리 치료약을 먹는 것이 남성의 생식 능력을 떨어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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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자신을 좀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려는 남성의 노력이 오히려 자식을 갖게하는 능력을 저해하는 진화학적 모순을 과학자들이 발견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단단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거나 대머리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대머리 치료약을 먹는 것이 남성의 생식 능력을 떨어트린다고 말했다.
많은 부부들에게 마음의 큰 고통을 안겨준 이러한 사실을 밝혀낸 연구진의 이름을 따 '모스만-페이시 모순'으로 명명됐다.
미 브라운 대학의 제임스 모스만 박사는 "불임 문제를 상담하는 남성들 중 상당수가 우람한 신체를 갖고 있는 점을 주목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로이드제 남용과 관련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땄다.
모스만은 "이 남성들은 자신의 몸을 우람하게 만들고 크고 단단한 신체가 자신을 우월한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은 사정 시 정자 수를 감소시켜 자신들의 생식 능력을 저하시켰다"고 지적했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제는 근육의 힘을 강화시켜주지만 신체 내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효과를 떨어트린다. 일반적으로 보디빌더들은 스테로이드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셰필드 대학의 페이시 교수는 "여성에게 좀더 멋있게 보이기 위해 체육관을 찾는 남성에게 그것이 생식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제는 뇌하수체로 하여금 고환이 혹사당하고 있다고 인식하게 만든다. 뇌하수체는 이에 따라 FSH와 LH라는 2가지 호르몬의 생산을 중단시키는데 이 호르몬들은 정자 생산을 위해 핵심적인 호르몬이다.
모리슨과 페이시는 대머리 치료약을 복용하는 사람들도 이와 똑같은 현상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대머리 치료에 쓰이는 피나스테라이드제는 신체 내 테스토스테론 물질대사를 변화시켜 탈모를 막아주지만 발기 부전이나 생식력 저하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페이시 교수는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할 경우 불임증에 빠질 위험이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모스만 박사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제나 대머리 치료약을 복용하는 것은 암컷을 유혹해 번식 기회를 늘리기 위한 공작 수컷의 화려한 꼬리날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좀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다는 허영심을 채우려는 욕심 때문에 진화적으로 실패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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