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프로선수, 오늘은 고등학생 오현규

골닷컴 2019. 5. 27. 15: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제는 수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뛰는 프로 선수였지만, 오늘은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고등학생이 있다.

오현규는 주말 11,709명의 관중 앞에서 경기를 뛰었지만, 월요일은 교복을 입고 등교하여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만여명의 관중 앞과 수많은 선배들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펼치는 프로선수지만, 경기장을 벗어나면 여전히 수줍음 많고 어린 고등학생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닷컴] 박병규 인턴기자 = 어제는 수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뛰는 프로 선수였지만, 오늘은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고등학생이 있다.

잉글랜드의 마커스 래시포드가 떠오른다.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2016년 18세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하였다. 데뷔 첫해 인상적인 활약과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 더욱 주목받았다. 그는 경기장에선 수만명의 관중 앞에서 골을 넣는 영웅이었지만, 경기 다음날은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잉글랜드에 래시포드가 있다면 한국에는 수원삼성의 오현규가 있다. 오현규는 2001년생으로 올해 만 18세이다. 지난 4월 26일 포항전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 깜짝 선발출전 하는 등 총 4경기를 뛰었다. 그는 신인의 패기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과감한 슈팅은 물론, 드리블 돌파까지 저돌적인 움직임을 선보인다.

26일 대구전에는 후반 21분 홍정운과 충돌이 있었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몸싸움을 벌였고, 오현규가 쓰러졌다. 하지만 이내 일어난 후 볼을 소유한 홍정운을 끝까지 따라 간 뒤 공을 빼앗아 곧장 슈팅으로 시도했다. 이후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거친 경합을 벌인 두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주었다.

경기 후 만난 오현규는 경기장에서 보인 저돌적인 모습과 달리 여리고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이었다. 그는 “저희가 주도권을 가졌으나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먼 곳까지 찾아 주신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데에는 이임생 감독의 영향이 컸다. 그는 “평소 감독님이 자신 있게 하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신다. 그 말씀에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 오늘도 저를 믿고 교체 투입해 주셨다”며 웃으며 말했다.

오현규는 주말 11,709명의 관중 앞에서 경기를 뛰었지만, 월요일은 교복을 입고 등교하여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평소 친구들은 오현규를 어떻게 바라볼까? 그는 “경기를 잘 보았다고 이야기해준다. 하지만 제가 수줍어서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다 보니 친한 친구들이 많이 없다”고 했다. 만여명의 관중 앞과 수많은 선배들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펼치는 프로선수지만, 경기장을 벗어나면 여전히 수줍음 많고 어린 고등학생이었다.

그는 래시포드와의 비교에 만족했다. 오현규는 “래시포드는 학생 시절부터 잘했고 득점도 많이 했다. 저도 그 선수처럼 경기장에서 강한 플레이를 펼치며 잘하고 싶다”며 닮고 싶은 선수 중 한명이라고 밝혔다.

오현규는 프로 무대에 뛰면서 현재의 순간을 즐기고 있다. 그는 “프로에 오니 스피드가 빠르고 힘도 좋다. 하지만 재미있다. 제게 찬스가 오는 것을 보면 적응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즐기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여느 신인 선수가 그렇듯 그의 목표는 ‘개인’보다 ‘팀’에 맞춰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현재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단 열심히 하여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수원삼성블루윙즈 제공, 골닷컴 박병규 기자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