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원의 디자인 노트] [221] '再修' 끝에 선정된 다리 디자인
미국 샌프란시스코만(灣)과 태평양을 잇는 골든게이트해협에 금문교가 있다. 1937년 5월 27일 개통된 이 다리는 당당한 외관과 특유의 주홍색으로 인기가 높다. 흥행 영화만도 퍼시픽 하이츠(1990), 더 록(1996), 코어(2003), 고질라(2014),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 등이 있다.

1933년 1월 착공 당시에는 잦은 안개, 거센 조류, 수면 밑의 복잡한 지형 등으로 인해 건설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4년 만에 완공되어 '기적의 현수교'라 불린다. 구름다리의 일종인 현수교는 두 개의 주탑 사이에 케이블을 설치하고 상판을 달아매는 구조다. 수심이 깊은 곳에 주로 세우며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공학적 난도가 높다. 주탑 간의 거리는 건설 기술 수준의 잣대로 간주되기도 한다. 총길이 2737m, 폭 27.4m(6차선), 주탑 간 거리 1280m이다. 해수면부터의 높이가 67m에 달해 큰 군함도 통과할 수 있다.
요즘도 금문교가 가장 아름다운 현수교로 꼽히는 것은 디자인에 큰 공을 들인 덕분이다. 건설 총책임자 조셉 스트라우스가 처음 사업단에 제출한 디자인은 아름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고심 끝에 건축가 어빙 모로와 교량 전문가 레온 모이세이프가 '아르데코 스타일(계단 형태로 쌓아올린 건축 양식)'로 다시 디자인한 안이 채택되었다. 미 해군은 눈에 잘 띄도록 노랑과 검은색 줄무늬 도색을 추천했지만, 모로는 항해·해난 구조에 쓰이는 '국제 오렌지'색을 관철했다. 거대 구조물을 단색(單色)으로 한 것은 거의 신의 한 수였다.
사물의 형태와 기능은 불가분의 관계다. 19세기 미국 조각가 호레이쇼 그리노가 "미(美)는 기능의 약속"이라 한 대로 기능적인 사물은 아름답지만, 그렇지 못하면 추(醜)하기 마련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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