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출연, '독이 든 성배'되나? [스경TV연구소]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19. 5. 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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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잔나비 최정훈 편. 사진제공 MBC

이 정도면 독이 든 성배를 마신 꼴이다. MBC 인기 예능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 출연했던 밴드 잔나비가 논란과 구설에 올랐다.

그간 <나혼산>에 출연했던 ‘불법 동영상 유포’ 정준영, ‘빚투’ 마이크로닷, ‘마약’ 씨잼, ‘버닝썬 게이트’ 승리 이후 다섯 번째 논란이다.

24일 잔나비 내 건반을 맡고 있는 멤버 유영현의 과거 ‘학교 폭력’ 사실이 피해 당사자였던 한 누리꾼에 의해 알려졌고 그는 탈퇴를 결정, 밴드 멤버도 전원 사과했다. 불명예스런 논란은 이어졌다. 당일 SBS는 보도를 통해 보컬이자 리더인 최정훈 아버지의 김학의 전 차관 뇌물 연루설은 물론 해당 사업체에 1대 주주로 아들인 최정훈이 있다는 의혹을 전했다.

25일 멤버 최정훈은 팬들에게 해명과 심경이 담긴 긴 호소글을 전했다. 팬덤은 봉합된 듯 보이지만 일반 대중들의 평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일련의 사태는 자연스럽게 <나혼산>를 떠올리게 된다. 마치 데자뷰인 듯 비슷한 상황이 반복돼왔기 때문이다. 막 인지도를 얻은 대세 스타가 최고 인기프로그램에 출연, 사생활 일부가 공개된 후 화제는 곧 논란, 사건으로 탈바꿈하는 형태다.

누리꾼들은 ‘인성 판독기’ ‘PD 데스노트’ ‘그알보다 높은 검거율’ ‘완벽한 킬러 콘텐츠’이라는 재치넘치는 평가를 내놓지만 이는 다른 말로 하면 ‘출연자 검증 시스템의 부재’라고 말할 수도 있다. <나혼산>은 이른바 ‘원탑 인기 예능’이다. 기존 출연자들은 자신의 ‘싱글라이프’ 사생활을 공개하며 인간적인 진솔한 모습, 특이한 취미 등을 소개했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인지도와 이슈를 얻는다. 인기 방송인 만큼 재방율도 높다.

잔나비 논란 속 일부 시청자들은 “‘출연이 곧 높은 호감도’로 이어지는 공공재 예능인 만큼 검증 시스템을 좀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과도한 설정 혹은 콘셉트 또한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누리꾼은 “출연진 누구나 ‘본투비 기인’일 수 없다. 재미를 위한 ‘MSG 첨가’는 감안하더라도 이슈를 위한 과도한 콘셉트나 인위적인 연출은 눈쌀이 찌푸려진다”고 비난했다.

<나 혼자 산다>를 비롯 <미운 우리 새끼> <전지적 참견 시점> 등 연예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스타의 사생활로 절대적 재미를 보장하고 있다. 제작진은 예비 출연자에 대한 진지한 검증, 그리고 출연자는 인기 프로그램을 등에 업기 전 과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요즘이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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