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이 잡아채고 내리누르고..또 어린이집 '학대'

이지수F 2019. 5.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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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이를 학대했다는 의혹이 또 불거졌습니다.

CCTV 영상을 보면 아이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누워있는 아이를 발로 짓누르기도 했는데요.

아이의 이상행동을 목격한 피해 부모들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화성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만 2세반 아이들이 한쪽 벽에 몰려있습니다.

걸어나오려는 한 아이의 손목을 보육교사가 낚아채더니 바닥에 내동댕이 칩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남자아이가 손을 뒤로 모은 채 뒷걸음질치며 벽에 붙어 앉습니다.

이 교사는 평소에도 이 벽에 아이들을 자주 세워두다가 원장으로부터 지적받기도 했습니다.

이 때, 교실에선 볼일을 본 한 여자아이가 하의도 입지 않은 채 돌아다닙니다.

같은 날 낮잠시간, 이 교사가 아이 하나를 두 다리로 누른 채 잠을 재웁니다.

답답했던지 아이가 버둥대자 다리를 다시 한번 들어올려 조입니다.

부모들은 아이의 이상행동을 목격하고 학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교사는 실내에 간이 변기 하나를 두고 쓰게 했는데, 배설물이 모일 때까지 그대로 방치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아동 부모 A] "아이들은 (배설물이) 쌓여있는 변기 옆에서 먹고 자고 놀며 생활을 다 했어요."

일부 아이들은 집에서도 변기를 옆에 둔 채 눕거나 '누군가에게 맞았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아동] (00아, 오늘 어린이집에서…) "때찌 때찌"

[피해아동 부모 B] "한창 밝고 좋은 것만 봐야될 애들이 이런 일을 겪게 돼서 너무 미안하고…"

이같이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교사는 바로 해임됐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해당 교사가 혼자 아이 8명을 돌보면서 받은 스트레스로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아이들과 부모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해당 교사가) 베개같은 거 올려주면 안정감이 있어서 잘 자지 않냐. 자기는 그래서 다리를 올려줬고…' 정말 죄송하죠. 죄송하고 아기들한테 정말 미안하죠."

경찰은 문제가 된 40대 보육교사와 원장을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어린이집 CCTV 영상을 확보해 추가 학대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은 충격을 받은 아이들을 치유할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인 화성시측은 수사결과가 나와야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전승현VJ, 영상편집 : 장예은)

이지수F 기자 (jisu@m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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