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화웨이 불똥'에 제2의 사드 사태 오나..시진핑 방한 무산
[경향신문]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거래 제한에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고래싸움’에 한국의 ‘새우등’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초 6월쯤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도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은 5G 장비 보안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우리도 이런 입장을 잘 알고 있다”며 “한·미 양국은 이 이슈에 대해 지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후 미 정부는 동맹국들도 거래 제한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웨이를 놓고 미·중이 힘겨루기를 벌이는 현 상황이 양국 중간에 낀 한국이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태 때와 비슷한 양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앞서 2016년 7월 한국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공식화했는데, 중국은 이에 대해 항의하며 한국에 보복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 같은 기류 속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계획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측은 최근 시 주석의 다음달 방한 가능성에 따라 서울 중구 소재의 한 호텔을 예약했다가 최근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중 외교 당국은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계획이 먼저 확정되면서 시 주석은 방한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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