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판 '택시운전사'..선수 태우고 170km 횡단

김건일 기자 2019. 5. 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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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 제이슨 클린턴은 생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로 이적한 베테랑 외야수 라자이 데이비스(38)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리플A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데이비스가 택시를 타고 황급히 온 사실이 알려지자 택시 기사 클린턴은 메츠의 영웅이 됐다.

메츠의 경기를 중계하는 미국 방송사 SNY는 SNS를 통해 "오늘 경기의 진짜 MVP는 (데이비스를 경기장까지 태운) 우버 기사 제이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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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자이 데이비스는 이적 후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쳤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택시 기사 제이슨 클린턴은 생각했다.

"내가 길을 잘못 든다면 어떻게 될까?"

올 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로 이적한 베테랑 외야수 라자이 데이비스(38)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리플A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때 메츠는 외야수 브랜든 니모의 부상으로 데이비스를 메이저리그로 불렀다. 데이비스가 우버를 부른 코카콜라 파크부터 목적지 시티필드까지 최단 거리는 106마일(약 170km)이었다. 거리는 멀고, 경기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부랴부랴 '우버'를 불렀고 클린턴을 만났다.

경기장까지 2시간 20분이 걸렸고, 택시 요금은 283.86달러(팁 47.31 달러)가 나왔다. 데이비스가 도착했을 때 경기는 3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데이비스는 팀이 3-1로 역전한 8회 투수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섰고 9번째 공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 메츠는 6-1로 이겼다.

데이비스가 택시를 타고 황급히 온 사실이 알려지자 택시 기사 클린턴은 메츠의 영웅이 됐다. 메츠의 경기를 중계하는 미국 방송사 SNY는 SNS를 통해 "오늘 경기의 진짜 MVP는 (데이비스를 경기장까지 태운) 우버 기사 제이슨"이라고 했다.

▲ 이적 후 첫 홈런을 친 뒤 동료들에게 환호를 받고 있는 라자이 데이비스.

클린턴은 야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메츠 팬들에게 500개 이상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부동산 투자자. 지난해 6월 이후 세 번째로 택시 운전대를 다시 잡았다. 데이비스를 태웠을 땐 이미 3시간째 일을 하고 있었다.

클린턴은 메츠 로고가 그려진 야구 가방을 비롯해 데이비스의 장비를 트렁크에 실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데이비스가 야구 선수라는 사실을 몰랐다. 데이비스가 에이전트에게 전화하는 내용을 듣고 나서야 그가 메이저리거라는 것을 알았다.

경기장에 도착한 뒤 클린턴은 데이비스에게 사진을 부탁했고, 데이비스는 기꺼이 응했다.

클린턴은 "마이너리그 생활에 대해 물었다. 데이비스는 '마이너리그에서 많이 배웠다. 타자로서 많이 바꿨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몸담았던 메이저리그 팀들에 관련해서 이야기했다"며 "데이비스는 굉장히 좋은 남자다. 매우 겸손하다. 많은 팀이 원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 데이비스가 홈런을 쳤다는 사실을 몰랐다.

클린턴은 "눈물이 났다. 구글에 그의 이름을 검색했고 홈런을 봤다.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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