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해라", 달라진 LAD 클럽하우스→경기력 상승효과

조형래 입력 2019. 5. 24. 19:01 수정 2019. 5. 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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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과거 메이저리그의 클럽하우스 문화를 살펴보면, 베테랑들이 신예 선수들을 향한 ‘텃세’가 만연했다.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텃세’가 더 이상 메이저리그 클럽하우스의 당연한 문화라고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으로 바뀌었다. LA 다저스는 서로를 존중하고 텃세 없이 젊은 신예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문화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

LA 지역 언론 ‘LA 데일리 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진화한 다저스의 클럽하우스는 젊은 선수들에게 ‘너의 그 모습 대로’ 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며 최근 다저스 클럽하우스 문화를 묘사했다.

현재 베테랑들은 과거 자신들이 겪었던 무용담을 언급하며 ‘텃세’ 문화를 설명했다. 저스틴 터너는 “2009년 볼티모어에서 빅리그 처음 진출했을 때 노장 타이 위긴튼 옆에 라커가 있었다. 그는 나를 데려가서 신인들이 받았던 공포스러웠던 대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떻게 버스에서 앉지 못하게 했는지, 그리고 아이스박스 옆에서 모두에게 술을 나누어줬던 순간들을 말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나에게 이런 일을 시키지 않았다. 나는 끔찍한 일을 한 번도 당한 적이 없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데이빗 프리즈 역시 2009년 신인 시절을 떠올리며 “신인 시절 베테랑 선수들의 요구로 란제리를 입고 필라델피아 시내를 활보하는 전통적인 ‘루키 헤이징’을 떠올리고 있었다”며 “난 꽤 잘 견뎌냈다”고 웃었다. 

매체는 “라커 앞에 조용히 앉아 있고, 항상 비켜 있어야 하는 것은 신인들의 기본적인 규칙이었다. ‘입을 다물고 귀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다저스의 클럽하우스에서 젊은 선수들이 그런 압박감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다저스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전했다.

다저스의 에이스이자 클럽하우스 리더 격인 커쇼는 '루키' 알렉스 버두고의 모습을 두고, 과거와 현재 클럽하우스 문화의 차이점과 달라져야 하는 점들을 언급했다.

커쇼는 “버두고가 젊은 선수의 활기찬 모습을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게 하려고 억제시키지 않는다”며 “요즘 경기력에는 이런 부분들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선 그런 모습들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최근 몇 년간 신인상을 수상한 선수들을 가졌다. 버두고 역시 자신의 모습대로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다. 모든 젊은 선수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가 바라는 모습이다”고 젊은 선수들의 ‘오버’스런 모습과 활기찬 모습들이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다저스의 문화가 달라진 원인에 대해 커쇼는 “터너나 프리즈 같은 베테랑 선수들의 ‘의식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자신의 개성을 억누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무리하지 않는 한 사람들은 자신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며 편안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우리 조직은 승리라는 목표가 다른 모든 것을 능가한다. 만약 버두고가 우리를 이길 수 있게 도와준다면, 그 큰 그림이 우선이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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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클럽하우스 문화의 진화에 대해 베테랑들이 당황할 수도 있다. 프리즈는 “구단의 접근 방식이 좀 특이할 수 있지만 진화한 야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진화는 구단의 젊은 선수들 선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매체는 “한때 젊은 선수들은 베테랑들의 자리를 뺏으려는 존재로 인식됐다면 지금은 바뀌었다. 젊은 선수들은 챔피언을 열망하는 어느 팀에게나 중요한 공헌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다저스는 2016년 코리 시거와 2017년 코디 벨린저가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 작 피더슨, 워커 뷸러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버두고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나의 에너지를 알고 있다. 나는 열심히 뛰면서 팀을 돕기 위한 모든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년 전 신인왕에 빛나는 코디 벨린저는 “우리 클럽하우스는 존중의 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올스타 선수와 MVP를 해 본 사람들이 있어서 자기 역할만 할 것 같지만 모두를 존중하고 있다”며 “우리 클럽하우스는 모두가 환영받는 클럽하우스다. 누구나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먼저 존중한다면 존중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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