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는 왜 1분이나 시간을 끌었을까 '레전드 예우'

이상학 입력 2019. 5. 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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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카고의 전설이다".

시카고 컵스 투수 다르빗슈 유(33)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일부러 시간을 끌며 '레전드 예우'를 확실하게 한 다르빗슈는 "아리에타를 존중한다. 그는 시카고의 전설이다. 그와 대결에서 좋은 투구를 했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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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그는 시카고의 전설이다”. 

시카고 컵스 투수 다르빗슈 유(33)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했다. 3회초 첫 타자 마이켈 프랑코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다르빗슈, 그러나 다음 타자에게 공을 던지기까지 1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다. 

다르빗슈는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자 포수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운드 주변을 서성이며 일부러 시간을 끌었다. 상대 타자가 컵스에서 최고 투수로 활약했던 제이크 아리에타(33)이기 때문이었다. 

아리에타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리글리필드를 메운 3만7909명의 관중들은 자리에 일어서 기립박수를 보냈다. 30초가량 아리에타를 향한 환호가 이어졌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아리에타는 헬멧을 벗어 답례했다. 그제야 다르빗슈는 마운드에 올라 투구 준비 동작에 들어갔다. 

아리에타는 컵스에서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지난 201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한 뒤 2013년 시즌 중 컵스로 이적한 아리에타는 2014년 10승(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잠재력을 터뜨렸다. 2015년에는 229이닝을 던지며 22승6패 평균자책점 1.77 탈삼진 236개로 사이영상을 받았다. 

2016년에도 18승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기세를 이어가며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2017년 14승10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하락세를 보인 아리에타는 FA 자격을 얻었으나 컵스와 재계약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뒤 이날 처음으로 리글리필드를 찾았고, 팬들의 환영에 감격했다. 

경기 후 아리에타는 “리글리필드에서 다시 공을 던져 기분 좋았다. (3회 첫 타석 때) 팬들이 모두 일어서 박수를 보냈다. 정말 감사하다. 시카고 도시와 컵스 팬들 그리고 구단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아리에타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일부러 시간을 끌며 ‘레전드 예우’를 확실하게 한 다르빗슈는 “아리에타를 존중한다. 그는 시카고의 전설이다. 그와 대결에서 좋은 투구를 했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연장 10회 끝에 필라델피아가 5-4로 이겼다. /waw@osen.co.kr

[사진] 제이크 아리에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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