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종말 겁박하는 트럼프와는 협상 안한다"

한상희 기자 2019. 5. 2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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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만 주변에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 등장하는 등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우라늄 생산을 4배로 늘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협상하지 않겠다"며 항전 태세를 유지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핵합의(JCPOA)에 따른 약속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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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라늄 생산속도 4배로 늘리며 결사항전 태세
美, 걸프만에 핵항모·폭격기 배치..이란 "강요로 협상 안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걸프만 주변에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이 등장하는 등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우라늄 생산을 4배로 늘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협상하지 않겠다"며 항전 태세를 유지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핵합의(JCPOA)에 따른 약속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핵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 전단과 B-52 폭격기를 배치하는 등 군사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매우 매우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군사 자산을 좁은 지역에 두는 행위 자체가 사고를 유발할 수 있고, 극단적인 신중함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대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약속을 어긴 사람들과 대화할 의사가 없다"면서 "이란과 대화하려면 위협이 아닌 존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이란은 이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절대 강요로 협상하지 않는다. (트럼프) 당신은 어떤 위협으로도 이란을 위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경제 테러리즘과 (이란을) 몰살하겠다는 조롱만으로는 '이란의 종말'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자리프 장관의 발언은 이란 원자력청이 나탄즈 지방에서 저농축 우라늄의 생산 속도를 4배 늘렸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이란은 이로써 지난 2015년 미국·영국·중국·프랑스·독일·러시아와 체결한 이란핵합의(JCPOA)에서 규정한 300kg 임계점을 곧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공격적인 태도에 CNN은 "이란핵합의의 남은 부분에 더 부담을 준다"고 우려했다. 이란핵합의는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달 초 이란도 일부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사실상 폐기된 상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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