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단독] "원래 위치에 구명벌 없다".."자료 근거 부족" 반발

황경주 2019. 5. 20. 21: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2년 전 남대서양 한가운데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를 기억하실 겁니다.

선원 22명이 실종됐죠.

실종자 가족들의 철저한 수색 요구에 올해 2월 추가 수색작업이 있었는데, 관건은 혹시 실종자의 유해나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구명벌 2개를 찾을 수 있느냐였습니다.

그런데 수색 업체가 지난달 말, "원래 위치에 남아 있는 구명벌은 없었다"며 자신들의 책임은 다 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우리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명벌이 없다"가 아니라, "구명벌이 원래 위치에 없다" 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업체 자료의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업체 '오션인피니티'가 지난달 30일 우리 외교부에 제출한 '영상 조사 보고서'입니다.

지난 2월에 수색한 영상을 재검토했더니, "관심을 끄는 물체 3개를 발견했다"며 하나는 구명벌 보관함으로 추정되는 통의 반쪽이고, 다른 하나는 보일러 물통으로 명확히 확인됐다고 설명합니다.

또 하나는 보관함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원래 위치에 붙어있는 구명벌은 없다"고 결론 내립니다.

선체에서 더 찾을 구명벌이 없으니 수색을 그만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보고서와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는 '구명벌이 없다'고 단정하기엔 업체가 제시한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합니다.

발견된 물체가 보관함으로 추정될 뿐인 데다, 구명벌의 '원래 위치'가 명확히 찍힌 부분도 없다는 겁니다.

[서주노/한국해양대학교 교수 : "'(구명벌의) 원래 위치가 여기인데, 지금 없지 않으냐'고 설명을 해 주든지,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만 가지고 확인하라고 하니 판독이 불가합니다."]

실종자 가족들도 보관함이 기존에 발견된 구명벌의 것인지, 사라진 구명벌의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허경주/'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대표 : "구명벌 자체를 찾고 있는데. 케이스만 나온 것으로는 전혀 심해수색의 목적이 달성됐다고 할 수가 없거든요."]

정부는 업체가 제출한 수색 보고서와 영상을 분석하고, 업체에 추가 수색을 요구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황경주 기자 (rac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