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외 원조는 하나 주고 열, 백을 빼앗으려는 약탈"
【 앵커멘트 】 정부가 800만 달러, 우리 돈 90억 원 규모의 대북 식량 지원 방침을 밝힌 가운데, 북한이 대외 원조를 '약탈'에 비유했습니다. 북한이 10년 만의 최악의 작황을 보였지만, 이번 지원으로 비핵화 협상 수위를 낮출 수는 없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인도적인 대북 식량 지원을 결정한 직후, 북한이 원조를 '약탈'에 비유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원조라는 것은 하나를 주고 열, 백을 빼앗으려는 강도적 약탈의 수단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국제적 협조의 빛나는 모범을 창조하시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과거 업적을 칭송하며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10년 만의 최악의 식량난을 보인 북한의 가뭄 지수 분포는 미국의 기상위성으로도 포착됐습니다.
'심각'을 나타내는 '붉은색'으로 북한 일대가 뒤덮였고, 군데군데 검붉은 점까지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국제기구에 식량원조를 요청하면서도 대내외적으로는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식량 지원 방침에 대해 공식적인 대남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원조는 '약탈'이라 표현한 것은 지원을 받더라도 북·미 비핵화 협상 수위를 낮추는 조건으로는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남북회담 재개 등 분위기 전환을 꾀한 정부로서는 북한이 응답하지 않을 경우 역공에 부딪힐 수 있어 고심하는 분위기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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