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의 천국, 일본 도요오카를 가다

나신하 2019. 5. 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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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황새는 급속한 환경 파괴 탓에 야생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귀하신 몸이 됐습니다.

일본 도요오카에서는 사실상 멸종됐던 황새를 자연에 성공적으로 복원시켜 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황새를 통해 친환경 생태 도시로 거듭난 도요오카를 나신하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일본 효고현 북쪽, 우리 동해에 접해 있는 도요오카.

황새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매년 수십만 명이 찾아옵니다.

[나카니시/방문객 : "약 50명이 단체로 왔어요. 우리가 어렸을 때는 케이지 안에서만 볼 수 있던 황새들을 야외에서 기르는 것에 깜짝 놀랐어요."]

1971년 도요오카에서 마지막 야생 황새가 죽은 뒤, 일본 하늘에서 황새는 사라졌습니다.

농약 살포로 벌레와 물고기 등 먹이가 줄고 서식지마저 파괴된 탓입니다.

인공번식 시도 25년째인 1989년 봄, 러시아에서 들여온 황새 부부가 첫 산란과 부화에 성공했습니다.

2005년 첫 야생 방사가 성공한 뒤 자연 번식도 잇따르면서 황새 숫자는 수백 마리로 늘었습니다.

자연 번식이 이미 이뤄지고 있지만, 인공번식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체수를 보다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입니다.

황새를 위해 복원하고 지켜온 습지는 지역 생태계 건강성의 증거가 됐고, 세계적인 환경 협약 람사르의 지정 습지로 인정받았습니다.

친환경 고장의 명성 덕분에 황새를 기르는 농법을 표방한 무농약 쌀은 더욱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외국 관광객이 수십 배로 증가하는 등 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됐습니다.

[나카가이 무네하루/도요오카 시장 : "환경에 이로운 일을 하면 돈이 되고 경제활성화가 됩니다. 그로 인해서 좋은 환경이 확산됩니다."]

황새 복원에 힘입어 생태계 복원과 지역 경제 부흥에도 성공한 도요오카, 모범적인 친환경 도시로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요오카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나신하 기자 (dani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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