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24일 판매 시작..불 붙는 액상 담배 전쟁

안효주 2019. 5. 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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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출시된 아이코스는 국내 담배시장을 흔들었다.

일본의 전자담배 브랜드 죠즈는 7월 이후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쥴과 릴 베이퍼, 죠즈 등이 판매 경쟁을 벌이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 쥴 출시를 계기로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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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업계의 아이폰' 쥴 상륙
KT&G 릴 베이퍼로 맞불
전자담배 경쟁 액상형으로 번져

[ 안효주 기자 ] 2년 전 출시된 아이코스는 국내 담배시장을 흔들었다. 찌는 방식을 택해 냄새를 확 줄이고, 일반 담배처럼 한 개비씩 피는 궐련형으로 만들어 흡연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이후 KT&G, BAT 등이 경쟁제품을 내놓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더 커졌다. 작년 말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은 12% 정도까지 올라갔다.

이번주 전자담배 전쟁 ‘2라운드’가 시작된다. 전자담배업계의 아이폰으로 불리는 ‘쥴(JUUL)’과 KT&G의 ‘릴 베이퍼’가 동시에 나온다. 두 제품은 모두 ‘물’ 형태의 액상형 전자담배다. 하반기에는 일본의 ‘죠즈’까지 액상담배 전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액상담배 전쟁

쥴랩스 코리아는 오는 24일 국내에 액상형 담배 쥴을 내놓는다. 쥴은 CSV(closed system vaporizer·폐쇄형 시스템) 전자담배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냄새는 없애고 USB처럼 생긴 간결한 디자인으로 미국에서 인기를 모았다. “쥴이 청소년 흡연율을 높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였다. 2015년 5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후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첫 번째 판매 국가가 됐다. 쥴은 전용 액상 카트리지인 ‘포드’도 내놓는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포드는 니코틴 함량이 3~5%인 것과 달리 한국 제품은 1% 미만이다. GS25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플래그십 스토어 등에서 팔 예정이다.

KT&G도 쥴의 국내 출시에 대비해 액상담배 제품을 개발해 놓고 출시를 준비해왔다. 쥴의 경쟁제품 ‘릴 베이퍼’를 27일 내놓기로 했다. 담배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제품을 개발해 놓고 외국산이 들어오면 뒤에 내놓는 전략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KT&G는 27일 편의점 CU에서 릴 베이퍼와 액상 니코틴 카트리지 ‘시드’를 팔기로 했다. 쥴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하고, KT&G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판매할 예정이다.

릴 베이퍼는 쥴과 유사한 긴 USB 형태를 띠고 있지만 디바이스 상단에 슬라이드가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슬라이드를 내리면 바로 흡연할 수 있다. 기기에다 입만 대면 피울 수 있는 쥴과는 다르다. 1개비(11~12모금 분량) 정도를 흡연하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넣었다. 기기 가격은 쥴(3만9000원)보다 1000원 비싸다.

일본의 전자담배 브랜드 죠즈는 7월 이후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아이코스를 개발한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은 현재 영국에서 액상담배 ‘아이코스 메쉬’를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판매를 위한 허가 신청 등은 하지 않고 있다.

점점 더 불붙는 전자담배 시장

전자담배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성장은 아이코스 등 궐련형이 주도했다. 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관세청의 ‘전자담배 수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수입 규모는 약 590t에 달했다. 1년 전(140t)에 비해 네 배 이상 많아졌다. 쥴과 릴 베이퍼, 죠즈 등이 판매 경쟁을 벌이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비관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필 때 목에서 느끼는 ‘타격감’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격감은 니코틴 함량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쥴의 니코틴 함유량은 3~5%에 달하지만 국내에서는 규정에 따라 니코틴 함유량을 2% 아래로 낮춰야 한다. 쥴과 릴 모두 1% 미만이다.

이 밖에 쥴 출시를 계기로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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