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묘 구제시장. 원래 노년층이 주로 찾는 곳이었는데, 최근 개성이 강하고 빈티지를 좋아하는 젊은 층이 몰려들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핫 플레이스'가 됐다. 좁은 골목마다 각종 구제 물건을 늘어놓은 가판대로 가득 차 있고, 소문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로 주말에는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북적인다.
누군가가 오래전에 사용한 물건들이 모여 있는 곳. 말 그대로 없는 것이 없다. 투박하게 생긴 기계식 다이얼 전화기, 어린 시절 내 우상이었던 우주 소년 아톰, 부의 상징이었던 벽돌만 한 휴대폰, 동네 수퍼마다 계산대에 놓여있던 갈색 주판, 테이프가 두 개나 들어가는 더블데크 카세트, 한때 교복처럼 유행했다 사라진 청바지 브랜드, 젊은이들이 선망했던 워크맨, 그리고 학창 시절 친구들과 돌려 봤던 성인용 주간 잡지까지.
추억이 서려 있는 물건을 찾아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무심코 버렸던 옛날 물건들이 보물 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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