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따라 맛따라 248ㅣ예산 덕숭산] 덕숭산 기운 받아 맛집마다 후덕하고 푸짐한 인심

글 사진 박재곤 우촌미디어 대표 2019. 5. 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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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예산군 봉산면 화전리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유일의 사면불을 그대로 재현해 만든 덕숭산의 사면석불. 사방에 약사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미륵존불이 조각되어 있다.
‘인적 없는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 흐느끼는 여승의 외로운 그림자 / 속세에 두고 온 님 잊을 길 없어 / 법당에 촛불 켜고 홀로 울적에 / 아 아 수덕사의 쇠북이 운다
산길 백리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 염불하는 여승의 외로운 그림자 / 속세에 맺은 사랑 잊을 길 없어 / 법당에 촛불 켜고 홀로 울적에 / 아 아 수덕사의 쇠북이 운다’

_ <</span>수덕사의 여승> 인용

송춘희라는 가수가 불러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수덕사의 여승’이라는 노래의 가사다. 이 노래 하나로 원래 유명했던 백제고찰 수덕사는 더 유명해졌다. ‘인적이 없다’는 가사와는 달리 지금은 일 년 사계절 내내 전국 각지로부터 수덕사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됐다. 특히 예로부터 ‘호서의 소금강’이라고 불려 온 덕(숭)산(495.2m)이 최근 월간 <山> 선정 ‘한국 100명산’ 중의 한 곳이 되어 산악인들의 행렬도 눈에 띄게 불어났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하산 길 지척에는 덕산온천이 있어 산행 후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해 주기도 한다.
덕숭산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 자리한 우리나라 선종의 유서 깊은 도장, 수덕사에는 덕숭낭자와 수덕도령의 애틋한 전설도 서려 있다. 수덕사 대웅전은 경북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과 함께 목조건축물로 조형미의 극치, 법당건물의 쌍벽을 이루는 걸작으로 국보 제49호로 지정되어 있다.

수덕골 미락 | 김철안 대표의 인정과 재치가 만점

수덕사 앞 상가에는 음식점 35개가 영업 중이다. 상가 맨 안쪽에 ‘수덕골 미락’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 상가의 식당들은 모두 비슷한 음식들을 차려 내고, 음식 값도 거의 같은데도 불구하고 유독 ‘수덕골 미락’에 많은 손님들이 몰린다고 한다.
어떤 연유인가 찾아가봤더니 인정과 재치가 철철 넘치는 소녀 같은 여인을 만날 수 있다. 안주인 김철안金喆安씨다. 충북 영동이 고향인 그녀는 학생들을 인솔해 수덕사로 수학여행을 왔다가 순박한 예산 총각에게 넘어가 이곳으로 시집을 왔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음식 장만하기를 즐겼고 친정어머니도 음식 잘하기로 이름난 집안이라고 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탓에 명산명찰 자락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일이 마냥 즐겁고 행복해 마치 큰 날개를 달고 사는 느낌이라고 한다. 식당을 연 지 20년도 더 넘었지만 금방 개업한 집처럼 깔끔하고 깨끗하다. 1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메뉴 산채비빔밥 + 뚝배기집된장 8,000원. 불고기덮밥 1만 원. 약산채더덕정식 4만~6만 원. 쇠판더덕구이, 석쇠더덕구이 1만5,000원. 2만 원.
전화 041-337-0606. 010-3707-9375
찾아가는 길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42-1

돌고래회관 | 앞마당 건너 손에 닿을 듯한 예당호출렁다리

1962년에 만들어진 예당저수지는 넓이 1,088ha(330만 평)로, 여의도의 3배가 넘는 우리나라 굴지의 저수지다. 한 폭의 거대한 수묵화를 펼쳐 놓은 듯 시원한 물과 산 그리고 하늘, 광활한 여백, 사시사철 변화하는 호수 주변의 꽃과 나무와 물안개가 피워 내는 생동감 넘치는 자연경관은 예산을 대표하는 절경이다.
이러한 경관에 지난 4월 6일 새로운 관광명물 ‘예당호출렁다리’가 개통되었다. 402m에 이르는 출렁다리를 건너며 드넓은 예당호를 바라보노라면 가슴이 확 트인다. 밤이면 불 밝힌 64m 높이의 출렁다리 주탑의 야경까지 합쳐져 예당호의 새로운 볼거리로 떠올랐다. 바로 이 출렁다리의 주탑이 집 마당의 조형물처럼 보이는 위치에, 오래 전부터 어죽과 붕어(메기)찜으로 명성을 날리던 ‘돌고래회관’이 있다.
업주 김종근씨는 출렁다리가 개통되기 전에 식당의 넓은 한 면을 통유리로 만들어 예당호의 절경을 집 안으로 끌어 들였다고 한다. 김씨는 “이젠 전국 각지의 손님들이 줄지어 우리 업소를 찾아오고 있다”며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빠 참으로 즐겁다”고 했다.
메뉴 어죽 7,000원, 붕어찜, 메기찜 각 1인분 1만5,000원, 메기(새우)매운탕 3만 원부터.
전화 041-332-2540
찾아가는 길 충남 예산군 응봉면 후사리 32-4 (예당관광로 180)
1998년 코오롱등산학교 정규반 27기 수료식.

덕장 최승우 장군

코오롱등산학교의 영원한 사표師表

20여 년 만에 만나

대한민국 육군 사단장을 역임한 최승우 장군은 1998년 코오롱등산학교 정규반 27기 학생이 되었다. 무더운 여름철 북한산 노적봉 아래 입교식장에서 61명의 학생대표로 입교신고를 했다. 암벽반 61명의 평균 연령은 31세였고 40대가 1명, 그중 입교신고를 한 학생대표 최 장군만이 유일한 50대였다. 이 사실은 산악계의 큰 화제가 되었고 월간 <山> 지면에 크게 소개 되었다.
당시 등산학교는 40세 이상의 입학은 불허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최 장군의 뛰어난 체력과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고 입학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등산학교 5주과정은 그에게 34년간의 군대생활과는 또 다른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했다. 특히 개강 첫날 이용대 교장의 ‘산악윤리’ 강의를 삶의 지침으로 가슴 깊이 새겼다고 한다.
반면 이용대 교장은 ‘학생 최승우’는 코오롱등산학교의 훌륭한 졸업생이며 ‘코오롱등산학교의 영원한 사표師表’로 기억되어야 할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최승우 장군은 ‘덕장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다. 명령과 복종을 금과옥조로 삼는 군에서는 이례적으로 자율과 책임, 정과 신뢰를 지휘철학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사단장 당번병의 제대 전날 저녁을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군단장 저녁 초대모임에 양해를 구하고 참석하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2011년 뉴욕 뉴저지 주 참전용사 기념비 제막식.
최 장군은 전역 후 2000년부터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군 참전용사들에 대한 보은행사를 매년 거행했다. 미군 참전용사에게 메달, 감사장, 감사패, 기타 선물 등을 수여하는 행사다.
금년이 20주년으로 지금까지 미국 20여 개 주, 60여 개 도시에서 9,000명 이상의 참전용사들을 기렸다. 미국 낙스빌, 클락스빌, 탬플, 킬린 4개시는 각 도시에서 보은행사가 열렸을 당시 ‘최승우 장군의 날’을 선포해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최 장군은 고향인 충남 예산군에서 2006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4년 임기로 두 차례 8년간 예산 군수직을 맡아서 봉직했다.
취재를 위해 연락하자 코오롱등산학교 이용대 명예교장을 뵙고 싶다고 했다. 필자의 주선으로 지난 4월 11일 수락산 속에 위치한 목향원에서 셋이 모였다. 매우 뜻 깊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신분준 할머니기러기칼국수만나기 힘든 별미를 예산에서 만나다

예산군 오가면 신석리에 있는 ‘기러기칼국수집’의 정식 상호는 ‘신분준 할머니기러기칼국수’다. 예산에서는 ‘간첩들도 다 안다’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로 유명한 업소다. 기러기 고기는 많은 사람들이 생소하게 느끼는 특特별미다. 이 업소는 기러기 농장을 하던 이효수·박성실씨 내외가 창업했다. 박씨의 친정어머니인 신분준 할머니가 처음 이 업소의 음식개발에 크게 기여해 그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 상호에 어머니의 함자를 새겨 넣었다고 한다.
기러기 육수를 개발하는 데 1년 반이 걸렸고 어렵게 만든 비법은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 이 비법은 충남의 지적재산권으로 등록되어 있다. 새로운 음식의 발명임이 분명하다. 외진 시골에 있어도 늘 문전성시를 이루고, 외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기러기요리가 우리의 식성에 잘 맞는다는 것이다.
업소 간판 아래쪽에는 ‘한국에서 세 번째로 맛있는 집’이라는 글귀가 붙어 있다. “첫 번째는 어머니, 두 번째는 아내”라는 업주의 설명을 듣고, ‘가정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새겼다. 매월 1주, 3주 화요일은 정기휴점.
메뉴 기러기칼국수 8,000원, 기러기탕백숙 3만5,000원(2인분)
전화 041-333-3331
찾아가는 길 충남 예산군 오가면 신석리 325-21 (윤봉길로 1854)

매일한우타운식당한우암소고기 천국 광시한우마을의 원조집

광시면에는 식당을 겸한 정육점 25곳이 밀집해 영업하고 있다. 예산군 광시면 광시리와 하장대리 619번 지방도, 길 양편에 펼쳐져 있는 광시한우마을은 가히 한우고기의 천국이다. 이 업소들은 주로 서울과 수도권으로 고기를 납품하고, 외지 사람이 찾아와서 고기를 먹고 또 사가는 곳이다. 어느 관광회사는 이곳에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식도락투어’ 관광 상품까지 만들어 손님들을 모시고 있다. 우리나라 축산업 진흥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예산과 홍성 등 인근 청정지역에서 친환경사료로 키운 한우를 도축해 판매하는 고기는 선홍색으로 밝고 윤기가 나며, 연노랑색의 지방이 실처럼 골고루 퍼져 있는 고기의 맛은 그동안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확실하게 입증된 상태다.
이곳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일한우타운식당’은 대형농장을 직영하는 업소로 ‘매일한우정육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1981년에 문을 처음 열고 광시한우를 성장, 발전시킨 원조집으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메뉴 생갈비(200g 국내산) 4만 5,000원, 특수모듬(200g 국내산) 일반 3만 원. 특 4만 원.
전화 041-333-2604
찾아가는 길 충남 예산군 광시면 예당로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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