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삼바 분식회계 의혹 관여한 삼성전자 임원들 구속
[경향신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받은 삼성전자의 백모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상무와 서모 보안선진화 TF 상무가 구속됐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삼성전자 임원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피의자 및 관련자들의 수사에 대한 대응방식 및 경위에 비춰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11일 0시30분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는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의 후신이다. 백 상무가 내용적으로, 서 상무가 기술적으로 증거인멸을 주도한 정황들이 검찰에 포착됐다. 이들은 지난해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조사 직후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요 증거 파일이 담긴 서버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이들은 또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에 부스를 차려놓고,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 수십명의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검색한 뒤 문제가 될 만한 파일을 삭제했다고 한다. 검색어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와 ‘합병’, ‘미전실’ 등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단어들이 많았다.
이들은 파일 삭제 때 기술적인 도움을 받으려고 삼성 계열사 중 전산 시스템 구축을 담당하는 삼성SDS 직원들을 대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이 지난달 29일 증거인멸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삼성바이오 보안담당 직원 안모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증거 은폐·인멸·조작이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점에 주목한다. 삼성전자 임원 2명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이날 구속되면서 검찰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수사가 삼성그룹 차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은 삼성그룹 ‘윗선’의 개입 여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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