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신문에서 장사 안 된다고 하니 더 안 돼" 카네이션 대목 매출 '뚝' [사진in세상]

김경호 2019. 5. 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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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고, 신문이고 ‘장사 안 된다, 안 된다" 하니 더 안 된다. 과거에는 줄을 서 기다려야 겨우 꽃을 살 수 있었는데, 꽃 농사짓는 사람도 생각해서 많이들 사세요.”
어버이날인 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꽃시장에서 한 상인이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진열하고 있다.
 
어버이날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8일 오전 찾은 서울 남대문 꽃시장은 한산했다.
 
진열된 꽃바구니에는 다채로운 색의 카네이션이 진열돼 있었으나 찾는 손님은 뜸해 보였다.
 
한 상인은 “꽃은 비싸고 찾는 손님은 줄었다”며 “과거에는 이맘 때쯤이면 줄을 서야 꽃을 살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5월은 전통적으로 화훼시장의 대목이지만 꽃시장을 찾는 손님은 예년보다 줄어들었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날 남대문 꽃시장은 찾는 손님은 있었지만, 썰렁한 분위기를 면할 수 없었다.
 
몇몇 상인은 지난 2016년 이른바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서 화훼업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어버이날 선물 트렌드까지 변하면서 카네이션보다 현금이나 다른 선물이 대신하는 점도 상인들의 한숨을 키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 공판장에 따르면 지난해 3월24일부터 두달 동안 카네이션 거래량은 17만9835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남대문 시장 거리에도 카네이션을 달고 일을 하는 상인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나이 들어 보인다는 이유로 카네이션 달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한 상인은 “요즘에 누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일하느냐”며 “애들도 달고 있으면 창피하다고 달지 말라고 한다”고 말했다.
 
남대문 인근 직장을 다니는 강모씨(34)도 어버이날을 맞아 현금만 보내드렸다고 했다.
 
강씨는 “제가 어릴 때는 (부모님이 카네이션을) 좋아하셨는데, 다 커서 남사스럽다면, 돈을 보내든지 아니면 얼굴이나 한 번 더 보자고 하셔서 주말에 찾아뵐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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