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發 온라인쇼핑 '극한 가격' 전쟁.. 할인율 최대 90%

김충령 기자 2019. 5. 7.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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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맞아 업체들 할인 경쟁
쿠팡 급성장.. 시장 확장 따라 다른 업체들도 적극 대응 나서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는 8일 '페라가모 바라 프렌치 지퍼 반지갑'을 9만9555원에 판매한다. 시중 가격(30만원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티몬은 6일 오전 11시 19만3000원인 웰봇로봇청소기(GT-AR2800VC)를 5만9000원에 선착순 판매했고, 이베이코리아는 20일부터 28일까지 G마켓과 옥션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 '빅스마일데이'를 연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 쿠팡발(發) '가격 할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할인율이 80~90%에 달해 어떤 제품은 밑지고 판다고 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예년을 훨씬 뛰어넘는 할인 폭에 대해 업계에선 "쿠팡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쿠팡이 한 해 1조원대의 적자를 내가며 저가 공세로 시장을 장악해 나가자, 다른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도 맞불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쿠팡의 공세에 경쟁사들 초저가로 응수 쿠팡은 지난해 4조4228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전년 대비 65% 성장했다. 2013년(3485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매출이 12배로 늘었다. 사이트에 입점한 소규모 업체들의 판매액까지 합친 '상품 거래액'은 8조원대로 추정된다.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 등)의 14조원, 11번가의 9조원에 이어 온라인 쇼핑몰 업계 3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 뒤를 4조원대의 위메프와 티몬이 뒤따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지금의 성장세가 계속되면 올해 쿠팡은 업계 2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쿠팡은 2014년 익일 배송 시스템 '로켓배송'을 내놓은 데 이어 '인터넷 최저가'를 표방한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해 왔다. 수익성보다 일단 매출을 늘리는 데 집중하면서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1조970억원에 이르렀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 관계자는 "1~2년 전만 해도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던 경쟁사들도 쿠팡이 대규모 투자 유치로 손실을 메우며 시장점유율을 올려가자 요즘엔 '더 이상 안 되겠다'며 대규모 할인으로 적극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위메프는 최근 "5월부터 식품·생활·유아동 등 생필품을 쿠팡보다 비싸게 구매한 고객에겐 차액의 2배를 보상한다"고 발표했다. 대놓고 쿠팡을 겨냥하고 나선 셈이다.

◇미끼 상품 현혹 말고 목적성 구매

쿠팡발 가격 전쟁은 오프라인으로 확전(擴戰)되고 있다. 이마트는 '어린이날 선물대전' 기간에 쿠팡을 겨냥한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매일 일부 제품의 판매가를 쿠팡과 이마트보다 낮춰 잡는 '극한가격 최저가' 행사를 하기도 했다. 쿠팡도 이에 질세라 20만원대인 애플 에어팟(2세대 유선 충전 모델)을 19만9000원에, 50만~60만원대 닥터웰 종아리·발 마사지기(DWH-3000)를 47만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5월 중 연다.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이 앞다퉈 대거 할인을 내걸고 있지만, 정말 '특별 할인가'인지는 여러 업체를 비교해 봐야 알 수 있다.

또 특가가 붙지 않은 나머지는 쇼핑몰별로 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본지가 6일 기준 G마켓, 11번가, 쿠팡, 위메프, 티몬에서 판매되는 주요 생필품과 선물용품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제주삼다수(500mL·20병)는 쿠팡이 95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하지만 어버이날·스승의날 선물로 많이 팔리는 정관장 에브리타임 밸런스(30포 기준)은 11번가가 티몬보다 15.1% 쌌다. 인기 화장품 '키스 마이 미니 립스틱'은 5개사의 가격이 전부 같았다.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일부 상품을 대폭 할인해 손님을 모으지만, 결국 특가 상품에서 입은 손실은 일반 상품의 마진을 올려 벌충한다"면서 "미끼 상품에 현혹되기보다 필요한 물품만 사는 '목적성 구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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