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대선서 중도좌파 코르티소 당선.."집권당 심판"(종합)
친 중국 행보 주목.."美가 중남미 소홀히 하면 中과 밀착할 것"
![투표소를 떠나는 민주혁명당(PRD)의 라우렌티노 코르티소(66) 후보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5/06/yonhap/20190506155143583mbcw.jpg)
(멕시코시티·서울=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임은진 기자 = 중미 파나마에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라우렌티노 코르티소(66) 후보가 당선됐다.
로이터·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나마 선거관리위원회는 92.5%를 개표한 결과, 최대 야당인 민주혁명당(PRD)의 코르티소 후보가 33.08%를 득표해 '실질적인 당선자'(virtual winner)라고 밝혔다.
중도 우파 야당인 민주변화당(CD)의 로물로 로욱스(54) 후보는 31.06%의 득표율을 보였다.
AP통신은 에리베르토 아라우스 선거법원 판사가 TV 방송에서 코르티소 후보가 경쟁자 로욱스 후보를 2%포인트 근소한 차로 앞섰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당 결과를 면밀하게 조사했으며, 이 투표 경향은 개표가 최종 완료된 이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통신도 두 후보 간 득표 차가 비록 4만 표 정도지만 코르티소 후보의 승리는 '확정적'(irreversible)이라고 선관위가 밝혔다고 전했다.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개표 초반 약 3%포인트였으나 후반 들어 2%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민주변화당(CD)의 로물로 로욱스(54) 후보 [AFP=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5/06/yonhap/20190506155143744sgvv.jpg)
이는 대선 전에 발표된 여론조사와 다소 다른 결과다.
코르티소 후보는 대선 선거 기간 내내 7명의 대선 주자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지키며 손쉽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선거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코르티소 후보는 로욱스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코르티소 후보는 개표율이 90%를 넘자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취재진에 "내가, 우리가 승리해 정말 행복하다"며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국가적 차원에서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변화당은 선관위에 당선인 확정 전에 전면 재검표를 요구했으며, 로욱스 후보는 이날 어떠한 결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투표 지역에서 부정행위에 관한 정보를 받았다며 소속 당이 모든 투표용지를 검표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파나마를 비롯해 중남미를 뒤흔든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의 공공건설 수주 뇌물 사건과 파나마의 한 로펌이 전 세계 유력 인사들의 돈세탁을 대행한 파나마 페이퍼스 스캔들 등의 여파로 부패 문제가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현 정권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한 경제 성장세를 되살리기 위한 후보들의 공약도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
2012년 10.7%를 기록했던 파나마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8%로 낮아졌지만 파나마는 여전히 중남미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다. 파나마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운하를 보유하고 있어 세계 무역의 관문 역할을 한다.
2차례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정치 경험이 풍부한 코르티소 후보는 '성역 없는 부패 척결'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농업부 장관을 지내기도 한 그는 기술 혁신을 위한 인프라 투자, 시민 참여적 민주 정부, 사회 불평등 해소 등도 약속했다.
![코르티소 후보 지지자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5/06/yonhap/20190506155143820umqs.jpg)
이번 대선에서도 집권당에 대한 심판이 계속됐다.
파나마에서는 1989년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가 축출된 이래 집권당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경우가 없으며 매번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코르티소 후보가 새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파나마의 친중국 행보 여부가 주목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미국이 중남미를 소홀히 대한다면 중국과 가까이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미국은)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들(미국)이 관심을 두지 않는 동안 다른 국가(중국)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나마와 중국의 관계는 파나마가 2년 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손을 잡은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지난해에는 시진핑 주석이 파나마를 방문해 무역, 인프라, 은행, 관광 등의 분야에서 19개의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은 중남미가 미국으로 향하는 이주민 행렬을 막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미 3개국에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새 대통령에 당선된 코르티소 앞에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슈퍼 파워' 국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파나마 유권자 270만명은 새 대통령과 함께 국회의원 71명, 시장 및 시의원도 선출했다.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7월 1일 취임한다. 임기는 5년이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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