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린 의뢰인', 불편한 이야기..나는 좋은 어른일까

김미화 기자 2019. 5. 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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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미화 기자]
/사진=영화 '어린 의뢰인' 포스터

뉴스만 보면 잔혹하고, 분노를 유발하는 사건들이 넘친다. 성범죄를 비롯해 각종 살인 사건까지. 그 사건들 중 가장 대중을 화나게 하는 사건 중 하나는 바로 아동 학대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른들이 지켜줘야 할 어린이를 학대하고 때리고 심지어 죽이는 사건들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표한다.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은 지난 2013년 경북 칠곡에서 있었던 일명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살인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살인 사건'은 당시 10살 소녀가 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했지만, 향후 이 소녀가 아니라 이들의 계모가 아이들을 학대하고 결국 살인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사건이다. '어린 의뢰인'은 이 사건의 내러티브에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진정한 어른이자 히어로가 되는 성장 스토리를 접목시켜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코믹한 연기로 사랑 받고 있는 배우 이동휘가 성장하는 변호사 정엽 역할을 맡아 영화를 이끈다. 성공만을 위해 달리던 정엽은, 결국 자신의 꿈을 이뤄 최고의 로펌에 취직했지만 자신이 잠시 아동보호기관에서 일할 때 알게 됐던 다빈과 민준 남매의 사건을 접하고 어린 소녀 다빈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직접 나서게 된다.

이동휘는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영화를 끌고 가다가, 중반부부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남매의 계모 역할을 맡은 유선은 진실을 숨기고 있는 두 얼굴의 엄마를 연기하며 관객에 충격을 전한다. 유선은 계모 지숙 역할을 연기하며 그동안 보여준 것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관객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더욱 악독한 엄마를 연기한다.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유선은 해당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작품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연기를 펼쳤다.

/사진=영화 '어린 의뢰인' 스틸컷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살인 자백을 하는 다빈 역할을 맡은 아역배우 최명빈은 동생을 지키는 누나 역할을 명민하게 해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살기 위해' 살인을 자백하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의 눈시울을 적신다. 학대당하는 연기가 힘들었을 텐데,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달려간다.

실제 세 아이의 아빠라는 장규성 감독은 아역 배우들이 연기 후 트라우마가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최우선으로 두고 촬영을 했다. 현장에는 항상 아동 심리상담 전문가가 상주했고, 장 감독은 아이들에게 촬영장면이 현실이 아니라 연기일 뿐이라고 계속해서 주지시켰다고. 또한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아이들을 배려하며 촬영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배려 속에서 진행된 촬영이라고 해도, 보는 관객들은 불편하다.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분노를 일으키며 뉴스에서 봤던 아픈 사건을 다시 눈으로 확인하게 만든다. 잔혹한 현실을 외면하고 싶다는 마음이 아니더라도, 가정의 달에 개봉하는 아동 학대 영화를 어떤 마음으로 보러 가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영화는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라고 설명하지만, 불편한 이야기 끝에 결국 이야기가 해결 된다는 감동은 자연스럽게 흐르지 않고 어딘가 어색하다. 가슴 아픈 이야기가 감동까지 가 닿기는 힘들다. (결국 이 사건으로 계모가 실형을 선고 받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기 때문일 수도.)

실제 해당 사건의 재판에서 어땠는지 모르지만, 아동 학대 가해자인 지숙이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기억나나요?"라는 말을 듣고 "엄마가 있어 봤어야 알지. XX"이라고 하는 장면은 가해자 역시 과거에는 사랑받지 못하고 어른들의 무관심에 있던 아동학대의 피해자였다는 식의 이야기로 마무리 되는 듯 해서 아쉽다.

'어린 의뢰인'을 보고 나면, 아동학대 사건에 무관심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어린 아이들이 학대 당하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나 불편하지만 '나는 좋은 어른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만드는 것은 의미 있다.

5월 22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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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letmein@<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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