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이한샘 "감독님 짧은 머리에 놀라..꼭 이겨야 했다"

서재원 2019. 5. 2.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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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같던 4월이었다.

죄책감에 차마 박동혁 감독의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던 이한샘이 드디어 웃었다.

이한샘의 말처럼 박동혁 감독은 아산 선수들만큼이나 머리를 짧게 자르고 등장했다.

이한샘에게 박동혁 감독의 짧은 머리를 본 소감에 대해 묻자, "감독님께서도 진짜 팀을 생각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을 보면서 반드시 이겨야겠다고 다짐했다. 주장인 (이)명주와 저 모두 힘들었는데, 어쨌든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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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대전] 서재원 기자= 악몽 같던 4월이었다. 죄책감에 차마 박동혁 감독의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던 이한샘이 드디어 웃었다.

아산무궁화FC는 1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9라운드 대전시티즌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4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온 아산은 5경기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눈물을 보인 선수도 더러 있었다. 그만큼 간절했던 승리였다.

아산에 있어 1승이 이렇게 소중한 줄 꿈에도 몰랐다. 지난 시즌 통틀어 6패 만을 기록했던 아산이 4월 4경기에서 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팀 분위기는 최악 중 최악이었고, 선수단부터 프런트까지 모두가 웃음을 잃은 지 오래였다.

모두가 힘들었겠지만, 그중 가장 가슴 아파했던 이가 부주장 이한샘이었다. 팀의 부진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부산아이파크전 퇴장이 컸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퇴장이라 충격은 배가됐다.

이한샘은 아산 승리 후에야 비로소 미소를 보였다. 그는 "5경기 만에 이겼는데, 저희가 진짜 하나로 뭉친 결과 같다. 경기 전 미팅할 때 알았는데 감독님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오셨다. 정말 놀랐다. 선수들도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이겨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감독님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모두 힘드셨을 거다. 그럼에도 선수들을 먼저 생각해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한샘의 말처럼 박동혁 감독은 아산 선수들만큼이나 머리를 짧게 자르고 등장했다. 뭘 해도 안 되니 스스로 먼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이한샘에게 박동혁 감독의 짧은 머리를 본 소감에 대해 묻자, "감독님께서도 진짜 팀을 생각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을 보면서 반드시 이겨야겠다고 다짐했다. 주장인 (이)명주와 저 모두 힘들었는데, 어쨌든 이겨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답했다.

"감독님은 머리를 자르셔도 멋있으셨다"라는 농담을 하면서도 이한샘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그동안 자신을 억누른 책임감과 죄책감의 무게가 상당했다. 그는 "프로생활하면서 이렇게 연패가 길었던 적은 처음이었다"며 "부산전 때 퇴장을 당했고, 팀은 연패에 빠졌다. 2주의 공백 기간이 저에게 너무 컸다. 감독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마음도 무겁고 힘들었다. 선수로서 겪고 싶지 않은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전전 승리를 통해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 자신을 믿고 따라준 동료들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이한샘은 "선수들끼리 미팅을 정말 많이 했다. 제가 최고참이다 보니, 강압적인 분위기보다, 한 발 뒤로 물러나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동생들이 잘 이해해줬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 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팬들의 목소리도 이한샘과 아산을 다시 일으켰다. 이한샘은 "오늘 경기에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목소리에 힘을 얻었다. 매 경기 항상 목청껏 소리쳐주신다. 그분들이 있어야 구단도 있고 선수들도 있다. 오늘 승리 후 너무 감격스러워 운 선수들도 있다. 힘든 원정을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팬들에게 감사함을 재차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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