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나라 헤이세이'..日시민들, 31년 함께 한 시대와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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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明仁) 일왕이 30일 퇴위하면서 31년간 이어온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막을 내리게됨에 따라 일본 시민들은 헤이세이의 마지막날을 기념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나가사키(長崎)시의 한 백화점에서는 이날을 기념해 일본 전통 과자인 센베이에 '헤이세이'라는 문자를 새겨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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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30일 퇴위하면서 31년간 이어온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막을 내리게됨에 따라 일본 시민들은 헤이세이의 마지막날을 기념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일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서기와 함께 연호를 사용하고 있으며, 관공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연호를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그만큼 일본인들에게 일왕의 퇴위에 따른 연호 교체는 한 시대를 마감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NHK 등 일본 언론이 헤이세이를 추억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전했다.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일왕이 거주하는 궁인 고쿄(皇居) 앞 광장에는 이날 아침부터 기념촬영 등을 하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부터 일부러 도쿄를 찾아왔다는 한 65세 여성은 "아키히토 일왕 부부가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하며 "헤이세이 시대를 정말로 즐겁게 보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구마모토(熊本)현 구마모토시 주오(中央)구의 헤이세이 기차역에도 아침부터 인파가 몰렸다. 역 이름을 표시한 간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거나 '헤이세이'역 이라고 인쇄된 티켓을 구입하는 등 헤이세이 시대를 기념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991년 신흥 주택단지로 조성된 이 역 주변 지역은 연호를 따 '헤이세이'로 명명됐다고 한다. 이후 인구가 증가하자 1992년 열차 역을 개설해 '헤이세이 역'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열차는 아침 저녁 통근·통학 시간대 이외에는 비교적 한산하지만, 헤이세이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오전 7시 35분에 창구가 열리기도 전에 50명 이상이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렸다고 한다. 이후에도 인파가 몰려 역무원과 경찰관 등이 경계를 서기도 했다.
헤이세이역에 가장 먼저 도착해 기다렸다는 도쿄(東京)에 거주하는 54세 남성은 "일부러 여기까지 왔다"며 "티켓 10장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나가사키(長崎)시의 한 백화점에서는 이날을 기념해 일본 전통 과자인 센베이에 '헤이세이'라는 문자를 새겨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헤세이 마지막 날 저녁 메뉴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설문조사 기관이 인터넷상에서 일본 전국 20~50대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인 16%는 '스시(초밥)'를 먹겠다고 답했으며 이어 불고기가 10%로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조사업체 측은 "헤이세이 마지막 밤에는 고치소우(ごちそう·훌륭한 음식)를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고 나루히토(徳仁) 왕세자가 즉위함에 따라 5월1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레이와(令和)'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날 도쿄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 60빌딩 전망대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는 카운트다운 행사 및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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