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도 미투 물결..대학생 174명, 교내 성폭력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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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국인 인도네시아의 대학가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물결이 거세게 일어 눈길을 끈다.
인도네시아 영자매체 자카르타포스트와 티르토 등 현지 매체들은 올해 2월 13일부터 3월 28일 사이 전국 대학의 성폭력 피해사례를 익명으로 제보하는 캠페인을 벌인 결과 무려 174건의 피해가 접수됐다고 29일 밝혔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학생이었으나, 남학생도 7명이 성희롱 등 피해를 봤다고 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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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25일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이 동(東)칼리만탄주 사마린다에서 산림부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안타라=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1904/29/yonhap/20190429103455885qrdr.jpg)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국인 인도네시아의 대학가에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물결이 거세게 일어 눈길을 끈다.
인도네시아 영자매체 자카르타포스트와 티르토 등 현지 매체들은 올해 2월 13일부터 3월 28일 사이 전국 대학의 성폭력 피해사례를 익명으로 제보하는 캠페인을 벌인 결과 무려 174건의 피해가 접수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른바 '나마바익깜뿌스'(#NamaBaikKampus·캠퍼스의 명예) 캠페인에 동참해 피해 사실을 밝힌 학생들은 전국 79개 국립, 사립, 종교기반대학에 고루 분포해 있었다.
피해자 절반(87명)은 누구에게도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경찰 등에 신고한 피해자도 있지만, 적절히 해결된 경우는 드문 실정이다.
수마트라의 한 국립대 여학생은 현장 학습을 빌미 삼아 교수가 자신을 차에 태운 뒤 허벅지와 엉덩이를 만졌다면서 "너무 무서워서 반항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비명을 질렀다면 살해당할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중부 자바 주의 한 이슬람계 대학 의대생은 병원에서 인턴 생활 중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가 있어서 휴게실에서 자는 교수를 깨웠더니 옆에 앉힌 뒤 끌어안고 입을 맞추려 했다. 너무 충격을 받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버티고 있었는데 다행히 친구가 문을 열어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이 학생과 부모는 교수를 상대로 어떤 조처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피해 학생은 "그(가해자)는 의사이자, 교수이고, 그 병원의 전직 임원이기도 했다.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학생이었으나, 남학생도 7명이 성희롱 등 피해를 봤다고 제보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두 차례 이상 거듭 성폭력에 시달렸지만, 졸업에 불이익을 받는 등 보복을 당할 것을 우려해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자카르타포스트는 학생 간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던 가자마다대학(UGM) 등 일부를 제외한 대학 대부분이 교내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한 절차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무관심도 문제로 지적된다.
인도네시아 고등교육과학기술부(RISTEKDIKTI)의 학생 담당 국장은 지난 2월 언론 인터뷰에서 교수 등에 의한 성폭력은 개별 대학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문제라면서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여성폭력방지위원회(Komnas Perempuan)는 신고·제보되는 성폭력 피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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