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희열2 유시민 "정치재개? 다시 군대가는 꿈 괴로워" [어제TV]


유시민이 정치 재개 질문에 다시 군대 가는 꿈을 언급했다.
4월 27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서는 유시민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시민은 정치를 문명화된 전쟁에, 여의도 정치판을 전쟁터에, 자신을 퇴역군인에 비유했다. 또 정치의 목적은 크게 권력을 가지거나 선을 이루기 위해서, 두 가지라며 자신은 선을 이루기 위해 정치를 했지만 권력욕의 화신이라는 오해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유시민은 정치를 더 문명화해야 한다며 “꿰맨 자국 없는 옷은 없다. 민주주의는 누덕누덕 기운 누더기 같은 거다”고 말했다.
이어 유희열은 “정치 재개하는 거 아닌가, 대선 나오는 거 아닌가”라며 세간의 시선을 언급했고, 유시민은 “사람 대 사람으로 정치하는 유아무개와 요즘처럼 사는 유아무개와 어느 쪽이 더 좋냐”며 “정치를 한다고 해도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 될 수도 있다고 하자. 어디가 더 훌륭해 보이냐”고 물었다.
신지혜 기자는 대통령으로 선출된 게 국민의 선택을 받아 더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고, 다니엘 린데만은 “권력을 제외하고 선을 이루는 데만 집중하고 있으니까 지금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유시민은 “전 정치하는 게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힘든 일이다. 동기가 뭐든 간에. 권력욕이든 선의이든 간에. 만인에게 을이 되는 삶이다. 정치는 위험하다. 진영이 있고 적대적으로 대결하는 게 불가피해 조금만 허점을 보여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우리나라 봐라. 대통령 지낸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감옥 갔다가 보석 살고 있다. 징역 23년 추가 2년 받고 감옥에 있다. 이게 최근 3분 대통령의 마지막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시민은 “무섭지 않냐. 승자가 패자를 자기 손으로 직접 죽이지 않았을 뿐이지, 죽게 만들고 감옥에 가게 만들었다. 객관적으로 그렇다. 정치라는 업이 동반하는 위험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다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대통령이다. 힘들고 위험하고 돈도 안 벌린다. 돈 벌려다가 쇠고랑 찬다. 국회의원 봉급이 억대라 많다고 하지만 쓰는 돈도 많다. 우리 정치는 권력욕이 많은 사람들이 하게 돼 있다. 악순환이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지금 내가 사는 삶은 안온한 삶이다. 좋아하는 사람 만나고 돈도 잘 벌린다. 행복한 삶이지만 훌륭한 삶은 아니다. 훌륭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나한테 맞는 삶을 살고 싶다. 훌륭하게 살려고 태어난 건 아니다”고 말했고, 유희열이 “정치할 때와 지금 비교할 때 지금 압도적으로 행복하냐”고 묻자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유시민은 “자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면 너무 좋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죄책감도 느낀다. 변명거리도 갖고 있다. 내 몫은 했다. 비 맞고 들어온 사람이 비 오는데 나가기 더 싫어한다. 정치 10년 한 것이 오늘날 변명거리를 만들어주려고 한 게 아닐까. 난 했으니까 다른 사람이 좀 하라는 거다”고 말했다.
유희열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일은 모른다, 저러다 한다니까, 하는 의견이 상당수 존재한다”고 묻자 유시민은 “그게 압도적인 의견인 걸 안다. 될 수만 있다면 되고 싶어 한다는 걸 안다. 정치비판 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국회의원 될 확실한 길만 보이면 할 거다. 자기가 하고 싶은 욕망을 나에 대한 비평에 표출하는 구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유희열이 “풀이 너무 많이 자랐다, 네가 제초작업이 최고였어, 한다면?”이라며 정치 재개에 대해 거듭 묻자 유시민은 “다시 군대 가는 꿈은 너무 괴롭다. 정치할 때 그 꿈을 그렇게 많이 꿨다”고 답했다. 김중혁 작가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신 하지 마, 글써’ 그 이야기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더라”고 질문했다.
이에 유시민은 “역시 나보다 경험이 많고 생각이 깊었던 분이구나, 돌아가시기 한 달 쯤 전에 해주신 말씀인데 대통령은 사회의 진보를 이루는데 적합한 자리는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정치인은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이루는 게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걸 이루는 거다. 맞아떨어지면 좋은데 안 맞아떨어질 때가 더 많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어떤 요구가 올 때 옳은지 그른지 가리기가 힘들다. 다수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며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조금씩 할 수 있는 자리가 대통령 같다. 자네는 내가 생각하기에 글과 말이 더 좋은 것 같다. 글과 말로 다음 세대를 만나는 게 좋고 사회의 진보를 이룩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셨다. 정치는 다른 어떤 일보다 정치를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고, 더 잘하는 일을 통해서 선을 이루면 된다”고 말했다. (사진=KBS 2TV ‘대화의 희열2’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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